초격차기업을 춤추게 하다 4
이 영화와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칠드런 오브 맨>
<1917>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몸값>
<소년의 시간>
바로 ‘롱테이크’다.
개인적으로 롱테이크를 좋아한다.
배우와 카메라가 한 몸처럼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현장감. 그 압도적인 리얼함을 좋아한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롱테이크의 끝판왕을 발견했다.
그게 바로 ‘립덥(LipDub)’이었다.
립싱크와 더빙의 합성어.
수많은 사람들이 롱테이크 안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뮤직비디오였다.
영상을 본 순간,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걸 우리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게다가 롱테이크라니. 영상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도전 과제였다.
늘 그랬듯, 지인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기 싫은 사람들이나 신입사원들을 시키는 것이 아닌)
운이 좋게 플래시몹을 보고 그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연락을
몇 명에게 받은 터라
그 끼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직군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립덥 레퍼런스 영상을 공유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조건 참여하겠다’는 답장이 쏟아졌다.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는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명.
인원들이 더 필요했다.
무대는 회사의 심장부인 본사로 정했다.
모두가 함께 뛰놀며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엔 목표가 더 컸다.
우리끼리만 보는 사내용이 아니라, 외부에 공개할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이 욕심 때문에, 거대한 두 개의 벽에 부딪혔다.
첫째, 저작권.
유튜브에 올리려면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우리만의 음원이 필요했다. 곡을 만들어 줄 작곡가를 찾아야만 했다.
둘째, 디렉팅.
100명에 가까운 인원의 안무를 플래시몹처럼 힙합 동호회 리더 혼자 감당하는 건 불가능했다.
각 파트를 이끌어 줄 리더가 절실했다.
사람은 더 모아야 했고, 음악과 안무를 이끌 리더는 없었다. 심지어 그 장소에서 촬영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시작부터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