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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재천 May 15. 2024

메리 커틀러, 독신으로 48년간 헌신한 여의사

서울과 평양에서 여성과 어린이 돌보고 최초 여성 목사로 안수

메리 커틀러 선교사(Mary M. Cutler, 1865-1948)는 평생 독신으로 서울 보구여관 및 평양 광혜여성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았다. 또한 순회 진료를 처음 시작했으며, 여성과 어린이에 치중하여 치료와 복음 사역에 48년을 헌신하였다. 그녀는 묵묵히 사역에 헌신하여 한국 복음화에 영향력을 끼친 선교사로 볼 수 있다.

그녀는 미시간 주 그렌드래피즈의 농촌인 커틀러빌에서 태어나서 1889년 미시간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였다. 그 후 3년간 오하이오 주 포머로이에서 연구과정을 거친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한국 선교사로 지원하여 1892년 북감리회 선교사로 내한하였다.


그녀는 한국에 도착 후 한국 문화에 적응하면서 1893년 3월부터 서울 보구여관에서 로제타 홀과 함께 환자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1894년부터 보구여관 원장으로서 1912년까지 10여 년을 여성 환자를 돌보았다. 그녀가 휴가 혹은 지방 순회 갈 때에는 언스버그 혹은 박에스더가 보구여관에서 환자를 돌보았다.


1912년 서울의 보구여관이 평양 광혜병원으로 통합이 추진됨에 따라 그녀는 평양으로 이동하였다. 보구여관은 스크랜턴 부인이 여성 전문 진료소로 시작으하여 1889년 메타 하워드가 초대 원장으로 시작한 여성병원이다. 2대 로제타 홀에 이어 커틀러가 3대 원장으로 활동하였고 평양 이전 준비 기간인 1년 동안은 아만다 힐만이 환자를 돌보았다.


그녀는 평양에서 로제타 홀과 함께 부인 및 어린이 치료, 맹아학교 설립을 추진하여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았다. 그녀는 특히 엠블란스에 약품을 싣고 지방 순회 진료활동을 즐겨하였고, 치료와 함께 복음을 전하였다. 그녀는 평양에서 1918년 광혜 여자 병원이 신축되면서 기부금 모집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였고, 1919년에는 북 감리회 대표로서 정책 수립 및 표준화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커틀러의 에피소드를 보면 1902년 안식년 기간에 미국 오하이오 주 틸리도에서 강연하며 한국에 간호학교가 필요함을 언급하였는데, 이때 에드먼즈가 한국 선교사로 결심하게 만들었다.


* 에드먼즈(1871~1945)는 1902년 간호사로서 한국에 파송되어 보구여관에서 사역을 시작하며 간호학교를 최초 개설하였다. 그 후 1907년 해리스 선교사와 결혼하여 호남 지방 선교에 헌신하였다.


또한 그녀가 보구여관에서 일할 때 밤 9시에 주인의 치료를 요구하는 하인들에 의해 진료를 갔었는데 환자가 외국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은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2시간 동안 설득한 후 환자를 진료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인에게 따뜻했다. 설날에 진료소 대기실을 식당으로 바꾸고, 가난한 교인 20명을 초대하여 저녁을 대접하고 쌀이 가득 담긴 그릇을 선물로 주었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도 전한 것이다.


그녀의 복음 활동에 의해 1931년 6월 제1회 연합 연회에서 한국 최초의 여자 목사로 안수받았다. 남북 감리회통합되면서 열린 연회에서 여자 목사를 허용한 것이다. 그녀는 안식년 기간에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하였고, 또한 기독교 여자절제회(WCTU)에 소속되어 결혼하지 않고, 회심과 신앙 성숙을 이루어내고 여성 목회자로서 역할을 감당한 것이 인정된 것이다.


그녀는 한국의 중매결혼에 대해 반대하며 여성의 문화적 사회적 차별을 제거하고자 노력하였다. 의료 사역자, 교육가 그리고 복음 전도자로서 한국 여성에게 많은 영향을 주며 헌신한 후 1933년 선교사 직을 은퇴하였다. 은퇴 후에도 계속 한국에 남아 복음을 전하다가 1939년 귀국하였다. 48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 땅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것이다.


그녀는 귀국 후 그랜드래피즈의 클라크 메모리얼 요양원에서 거주하다가 1948년 4월 소천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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