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여행 도중 순직하여 전주 선교사 묘지에 안장
로라 피츠 선교사(1879~1911)는 전주 예수 병원에서 간호원으로 사역하다가 내한 6개월 만에 순직한 선교사이다.
그녀는 미국 북 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서 출생하여 간호사가 되었다. 미국에서 11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간호 선교사로 지원하여 1910년 8월 남 장로교 선교사로 내한했다.
내한 후 당시 전주 예수병원 원장이던 다니엘 선교사를 도우기 위해 전주 예수병원에 부임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건강이 나빠진 선교사를 간호하는 일을 하였고, 또한 천민에서 양반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간호하여 돕기를 좋아하는 인성을 가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 다니엘 선교사는 1904년 내한하여 3대 전주예수병원 원장으로 사역하며 병원 선진화를 위해 노력한 선교사
그러나 1911년 2월 니스벳 부인과 함께 광주로 선교 여행을 가던 중 안타깝게도 순직하고 말았다. 추운 겨울에 말을 타고 이동하였는데, 눈비를 맞으며 새벽부터 6시간을 이동하였고, 또 개울을 건너다가 개울 다리가 무너져서 말이 1.8m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오후에는 비가 눈으로 변했고, 눈이 내리는 가운데 계속 이동하여 그날 밤 정읍 인근 지역인 천원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젖은 옷을 말리고, 지역 교회 성도들의 환영을 받은 후 밤 10시경 주민들이 제공한 방에서 잠을 잤는데, 그날 밤 그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녀는 눈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말을 타고 56km를 전주에서 광주로 이동하였고, 이동 중에 여러 차례 길을 헤매었으며, 말이 개울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등 힘든 여행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때 함께 있었던 애너벨 니스벳은 책 <한국에서의 일상>에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기록하고 있다. <폭우로 인해 2시간을 헤매다가 겨우 천원에 도착하여 저녁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피츠 선교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나 당황하여 전주 선교부에 전보를 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에 하늘 문이 열리고 하나님이 우리 앞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2세로 이 땅에 선교사로 온 지 불과 6개월 만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전주 선교사 묘지에 안장되었고 그녀의 묘비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는도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