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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tina Lee Oct 11. 2024

가을비

드디어 가을이네요

가을비에는 아슬아슬함이 있었어

그래 그건 분명했지

차갑다 못해 냉혹해진 온도


말 없는 그이의 눈빛이 깜박거렸어

꽁꽁 얼어버린 얼음덩이를 생각했어

밀림 속 웅덩이의 살얼음과는 어울리지 않아 몰라본 게 있었던 거야


활짝 피운 연꽃에 놀라 허우적거리는 물의 세계를 이해해본 적 없는 내가

연뿌리는 무슨

완벽에 가까운 이 투명의 슬픔

가만히 내리는 네 모습이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


나는 다시 가을비 입술에 중지를 내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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