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려는 순간 들려오는 말.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내부의 목소리
멈추려는 순간 들려오는 말
일을 끝내고
자리에 앉았을 때,
하루가 끝났는데도
가만히 있지 못할 때,
쉬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휴대폰을 들여다볼 때.
마음속에서 어떤 말이 올라온다.
“이 정도로 괜찮은 거야?”
“더 할 수 있지 않아?”
“지금 멈추면 뒤처질 텐데.”
이 목소리는
너무 익숙해서
우리는 그것을
‘나의 생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이 목소리를 조금 다르게 설명한다.
그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내면화된 기준
(internalized standards)
일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이 목소리를 갖게 되었을까?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몰아붙이는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그 목소리는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노력해.”
“이 정도로 만족하면 안 돼.”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
이 문장들은
한 번 들었을 때는 조언이지만
수없이 반복되면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언젠가부터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긍정심리학이 말하는
‘내면화된 기준’
긍정심리학에서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접한 기대와 평가가
자기 내부의 목소리로
변한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외부의 기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기 대화(self-talk)가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우리는 더 이상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를 밀어붙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바쁠까?”
사례 1.
“아무도 뭐라고 안 하는데
쉬지를 못해요”
한 직장인은
업무가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에
오히려 더 바빠졌다.
회사는 그에게
더 많은 일을 요구하지 않았고,
주변도 휴식을 권했다.
그런데도 그는
새로운 일을 계속 만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요.”
그는 상사가
자신을 몰아붙인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외부의 요구가 아니라
내면화된 기준이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이유
긍정심리학 연구에서는
자기비판이 강한 사람일수록
불안과 번아웃 위험이
높다고 설명한다.
자기비판은
동기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긴장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은
동기처럼 들리지만
몸과 마음에게는
계속된 경고 신호가 된다.
사례 2.
“쉬고 있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요”
한 프리랜서는
일을 하지 않는 날에도
작업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정이 없는 날에도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메일을 확인하고,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그는 자신이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있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앞서가고 있을 텐데.”
그 문장은
현재의 현실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기준의 목소리였다.
내부의 목소리가
강해질수록 생기는 착각
내면화된 기준이 강해질수록
사람은 이런 착각을 하게 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말한다.
그 목소리는 성격이 아니라
오랫동안 학습된
기준의 잔향일 수 있다.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목소리는
의지의 증거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오래 들려온 기준이
내면에 남아 있는
소리일 수 있다.
그 목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계속 움직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멈춤은 조금 덜 어려워진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속도를 낮출 가능성이 생긴다.
그 목소리는
나의 의지가 아니라
오래 들려온
기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