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표현에는 이유가 있다

by 에밀리


슈만 콘체르토를 연습하며 오늘 가장 많이 되뇌었던 말은 ‘안정감은 저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저음은 충분히 들어주고, 고음으로 갈수록 소리를 깎아내야 비로소 음악이 중심을 잃지 않는다. 음의 높낮이는 단순한 위치뿐 아니라 무게의 이동이었다. 그것이 설득력을 가질 때 비로소 생생히 숨 쉰다.


귀로 들으면서 천천히, 여유 있게 노래하듯 끼워 맞춘다. 활보다 귀가 먼저 움직여야 했다. 특히 라에서의 울림. 라가 열리지 않으면 그 뒤의 도샵과 레는 단지 지나가는 음이 아니라 걸려 넘어지는 음이 된다. 라에서 활을 충분히 써 주고, 무거운 활로 띄워 온몸으로 둥글게 노래해야 소리가 깔린다. 그래야 활 속도가 변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다음 음으로 넘어간다. 활 포지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이 오늘따라 유난히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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