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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Mar 30. 2024

장가계 #토사성 (土司城)

사석화

2024-03-26 화요일


장가계에 입성한 지 4일째이며 오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전날 500고지 이상 장가계를 온통 덮어 버렸던 운무가 귀국할 마지막 날에는 햇빛이 쨍쨍


아파트마다 빨래가 내 걸렸고

먼 산은 가물가물 했으며

대기는 흐릿하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많은 날과 닮았습니다


마지막 날의 관광은 버린 카드나 마찬가지여서

깝깝하긴 하나 오늘 같은 날 천자산에 올라갔다면 뭔가는 좀 보였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았죠


그러니까

첫날은 구름이 많은 맑음

2일째는 잔뜩 흐렸고 운무도 많았지만 저지대 관광이라 시야는 확보됨

3일째는 온통 흐린날 운무 가득

4일째 귀국하는 날은 맑음


상세한 3일간의 포스팅을 아래에 링크해 놓습니다


첫날 장가계 천문동 ; https://story.kakao.com/_eTZCf4/67ck7ArwRd9


이튿날의 대협곡 ; https://story.kakao.com/_eTZCf4/jWiHkIQMtFa


3일째는 보봉호 ; https://story.kakao.com/_eTZCf4/BKtfCYdvTE0


그리고

마지막 관광지는 토사성이죠




우선

후답자를 위하여 로밍에 대한 얘기를 좀 해야 되겠습니다


#로밍 이란


해외에 나갔을 때 국내에서 쓰고 있던 휴대폰과 전화번호 그대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따라서 외국에 나갔을 때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로밍은 하실 필요가 없겠죠


온라인 상대에서 통신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휴대폰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통화

② 데이터를 이용하여 각종 검색과 sns를 하는 거죠


로밍을 한다는 것은 데이터를 사용하겠다는 뜻이니까

통화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씀


그러니까

통화는 로밍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인데 [로밍을 하지 않으면 통화도 못한다]라고 대개의 사람들이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죠


통화는

국내에서 하듯이 그냥 통화를 하면 되는 것이고

통화요금은

본인이 하든

걸려온 전화든 무조건 본인부담이라고 하네요


다만

외국에 있으면서 한국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1분당 1천 원 정도,

반대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게 되면 거의 2천 원쯤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로밍을 하겠다는 의미는 데이터를 사용하겠다는 뜻이고

데이터는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죠


로밍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심코 데이터를 사용해 버리면 요금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미리 적당한 량의 데이터를 구매하는 것이고요

거듭 강조하지만 통화하고는 무관합니다


만약

로밍을 하지 않았는데 데이터를 전송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모아 놓았다가 호텔에 들어가서 하면 됩니다

웬만한 호텔은 와이파이(wi fi)를 무료로 제공해 주거든요


카톡의 예를 보면

미리 로밍을 해 놓아야 카톡을 주고받고 할 텐데

혹시 로밍을 하지 않았으면 기다렸다가 묵는 숙소에 가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이번처럼 단체로 가는 단기 외국 여행은 굳이 데이터를 사용할 만한 일이 없다고 판단하여 저는 로밍을 하지 않고 호텔의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검색과 sns를 하려고 했죠


그러나

카톡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의 통신망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로밍을 했던 사람들도 모두 카톡은 먹통이었습니다


그러니

장가계의 경우 로밍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겁니다

비싼 돈 주고 로밍을 샀던 사람이나

저처럼 그냥 갔던 사람이나 같았던 것이죠


데이터가 잘 터지는 곳이라 간주하고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꼭 사용하실 요량이면 로밍은 필수인데요

대략 3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①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유심

② 최신폰에 탑재된 e심

③ 휴대용 와이파이(도시락)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까 본인의 취향에 맞게 구매하시면 될 겁니다


만약

위 세 가지 중에 하나도 하지 않고 해외에서 데이터를 막 사용했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통신사에 미리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신고하면 아예 차단을 시켜버리니까 확실할 것이고


이것도 안 했다면

휴대폰 환경설정에서 [모바일데이터]를 꺼버리면 됩니다




관광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날 첫나들이는 쇼핑이군요

8시 30분부터 침향 매장에 몰아넣고 지루한 강의와 침향 구매를 강요해 댑니다


전날

라텍스 쇼핑도 죽을 맛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제일 싫어하고 곤혹스러운 곳입니다


이 천금 같은 시간에 아무 흥미도 없는 상품에 실랑이를 하며 허비한다는 것이 여간 괴로운 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선택이 다양한 물품도 아니고 단일 품목을 강요당하는 게 딱 질색이며 값도 엄청 고가입니다


솔직히 저는 중국산 제품을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라텍스와 침향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것인지 신뢰할 수도 없습니다


일행 중 라텍스는 여러 사람이 구매한 것 같고

침향은 전멸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강의와 썰을 풀었지만 설득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백장협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풍경이니까 입장료가 있는 건 아니죠


침봉들의 높이가 백장이나 돼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전통 소수민족인 토가족이 관군과 백번이나 장합을 겨루었다는 설도 있다고 하네요


한고조 유방이 장량을 죽이기 위하여 장가계로 쳐들어왔고 장량은 토가족과 일치단결하여 관군에 맞서 100번이나 싸웠다는 뜻인가 봅니다


#군성사석_박물관


중국에 이군성(李軍星)이라는 유명한 화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 양반이 모래(沙)와 돌가루(石)를 이용하여 장가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는데

모래와 돌가루로 그린 그림이니 사석화인 것이고


이 그림들을 전시하여 판매하는 미술관입니다


일정표에 박물관이라 쓰여있길래 대단히 큰 건물인 줄 알았는데 실은 조그마한 3층짜리 상가 빌딩 정도


개인적으로는 미술에 대한 조예가 전무하여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대자연 앞이 인간이 끄적거려 놓은 사소한 볼거리에는 별무반응입니다


다음 코스로 가면서

이번엔 버스 운전기사 몫의 대추 가공식품을 팔더군요


물론 가이더가 의뢰를 받고 대신 팔아 주는 거라는데

지금까지 버스를 태워 주느라 고생했으니 인지상정으로 좀 사 달라 뭐 이런 거겠죠


1만 원짜리인데 결코 싼 게 아닙니다


그래도 완판 했던데요

동행한 친구들의 구매력이 대단했습니다


#토사성


토가족의 민속촌쯤 되겠네요

고대 건축물과 옷이나 병장기 등 옛 것 그대로를 전시해 놓았더군요


어디를 가나 관광객이 초만원이고 대개 보면 한국인입니다


우리나라 관광 회사의 상품이 거의 똑같은 코스라는 뜻이죠


가이더가 이것저것 설명을 많이 했는데 중국문화를 옮겨 적을 만큼 값어치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우리 역사도 세세히 모르는데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를 알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토가족 일부가 우리 민족으로 알려진 동이족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증거로 전통 방식이 우리와 유사한 게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물론 학계에서 인증한 건 아니고요



마지막으로

간판 이름이 농협슈퍼인 곳에 들리더군요


이름에 농협이 들어갔을 뿐 한국의 농협과는 전혀 무관하며 오직 상술인 것이고

참깨, 버섯류를 판매했습니다


싼 지

품질이 좋은지

저는 전혀 비교불가입니다


좀 싸다고 한들

중국 놈한테 살 건 뭐며

품질이 좋다고 한들 우리 것 보다야 좋겠습니까?


우리 기후에 맞게

우리 땅에서 지은

우리 농산물이

우리 몸에 가장 좋지 않을까요!


장가계의 산과 바위는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는 아주 특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후가 지랄 같아서

거의 매일 흐리고 습도가 높은데 상식적으로 햇빛을 별로 못 받고 자란 농산물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귤맛이 젬병이었고요

군밤은 열에 한 맛도 없더이다

망고는 우리나라에 없는 과일이니까 이건 먹을만하데요


마지막으로 먹은 점심 식사는 소고기 샤브샤브였는데요

연변의 동포가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식당에서 공항까지는 10분 거리

장가계에서의 모든 스케줄은 끝났고


드디어 마지막 관문 장가계시 하화공항입니다

청주와

무안과

김해로 가는 비행기가 비슷한 시간대에 배정되어 공항은 대부분 한국인 차지였습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500명쯤 × 평균 2백만원

= 약 10억쯤 뿌렸겠죠


의지의 한국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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