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의 상처는 아물었지만 내상처는 늘어났다.
오디의 상처는 한번 덧났지만... 이내 잘 아물었다.
오디는 빠르게 집에 적응해 갔으며
이제 높은곳도 마구 올라가는 고양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건지 천성이 그런건지
오디는 내가 집에 있을때면 모르는 사람과도 잘어울렸다.
강아지를 케어할때는 산책 & 놀이 가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오디는 늘 창밖을 바라보고있었다.
혹시 스트릿시절이 그리운가 해서... 하네스를 하고 밖에 나갔다가
바들바들 바닥에 붙어서 떠는 오디를 보았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고양이는 영역동물 아직 적응도 안된아이를
그것도 한번은 유기되었던 경험이있는걸로 추정된느 아이를
밖에 데려나왔으니 그럴만도...
이때쯤 한창 개그맨 박수홍씨가 다홍이 자랑을 하셔서 혹시 하는맘도 있었고
나의 무지도 한몫했지만... 이후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다.
그뒤로 산책냥 자랑들을 보면 부들부들 나도모르게 화가난다;;;
작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오디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한참 미모가 물이오르던 시기이기도 하다
영양실조를 탈출해 제법 살이 붙으면서 털도 뽀송뽀송해지고
등에 수술자국도 아물었고... 드디어.. 데려온지 약 한달만에
냥빨을 시도하였다.
오디는 늘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는걸 싫어했다. 아직까지 그러하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그런것 같은데... 내가 화장실만 들어가면 울고불고
긁고 난리가 난다. 어머니가 안계실때는 그래서 문을 열고 샤워했는데
그날따라 오디가 따라들어왔다.
잘걸렸다 이놈쉑히! 냥빨한번 당해봐라.
스트릿시절 공장폐수 먼지를 잔득 안고 있던아이였는데,
수술하고 관을 삽입하느라 동물용 물티슈로밖에 닦아주질 못했음으로
한번은 목욕이 필요하다고 느겼고... 그날이 그날이 되었다
냥빨은 피를 불러왔다. 고의로 할퀸건 아니지만
욕조에서 발버둥 거리다 내 팔을 찌익!
이때가 시작이였다.. 내게 상처주는 오디...
고의성은 없지만 여기저기... 흉터가...
오디는 즐거웠지만 내 상처가 늘어나던시절..
아픈건 없었지만 이후 오해를 많이 받을정도로
흉이 많이 졌었다.
뭐 그랟도 오디만 행복하다면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입질을 할까봐 무서웠는데
다행히 다른사람은 전혀.. 물거나 할퀴지 않았다...
나만;;;; 오로지 나만....
아직부족하지만 조금씩 고양이의 습성과
오디의 특성을 알아가던시기
다행히 재택근무기간이였기에 더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어서 회복도
적응도 빨랐던거 같다.
언젠가부터 ENFP에서 INFP의 삶을 살고 있긴 했지만
오디와 함께하는 시점과 맞물려 더더욱 집돌이가 되어갔다.
약속 술약속 외박등을 최대한 줄인것 같다
오디와의 생활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변화였다.
자발적인 변화였지만... 안그래도 껌딱지였던 오디는
점점 내 껌닥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 수면패턴과 상관없이 기상하게 된 시기..
그래도 꾹꾹이는 응근 시원하고 당할때마다
기분이 참 좋았다. 요즘은 왜 안해주냐 오디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