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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Oct 16. 2023

어쩌다 오디 #10

고양이복막염 치료기 上 

고양이복막염 (FIP)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수의학적으로는 치사율 100%의 질병이라고 알려진

그것이 내 고양이 오디에게 발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치료까지 걸린시간은 너무나 귀중한

골든타임이였다. 그 골든타임을 넘기고도 살아나준

오디에게 다시한번 감사

그리고 혹시라도 이글을 고양이복막염으로 검색해서

읽게되는 분들이 있거나 주변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빠른! 치료가 답이라는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황무지 의 구절처럼 오디에게 22년 4월은 '잔인한 달'

많이 아팠을텐데 그냥 고양이감기정도로 생각하고 넘긴

멍청한 보호자와 원인을 알고서도 밍기적거린 혼나야할 보호자(동일인물 나새끼)


귀여워로 시작한 오디와의 인연은 

가여워로 오디란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되었고 

지겨워순간에 오디가 아프기 시작했다. 


오디의 발병을 안후 모두 내탓같았다.

놀자고 찡찡거리는걸 그저 피곤하다는 핑계로

이것좀 보고 이것 만하고 나중에 놀아줄께

주말에 놀아줄께 하면서 미뤘던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발병한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


첫 주사때 내가 내살찌르는건 전혀 무섭지 않은데

내 새끼 바늘로 찌르려니 정신이 아득했다.

고양이복막염치료하기 카페에서 

수도없이 본 레퍼런스영상은 

오디를 안고있는 그순간에 눈앞이 그냥 캄캄해졌다.


첫 주사는 도대체 어떻게 놓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주사맞던 오디 소리


엄청 아픈주사라고 알고있는데

오디는 잘참아주는 편이였다.

바늘로 찔렀을때 물려다 내손인걸알고 꾹참는 오디를 보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던것 같다.


매일 아침 7시 15분을 전후해서 앞으로 84일을. 

이걸 반복할생각을하니 정신이 아득했다.

주사한번 놓는게 이리 힘든일이라니

내 몸에 자가주사라면 푹 찔러서 그냥 쭈욱 짜넣으면 될텐데...


힘아리없는 내 고양이가... 구슬피 울면서

내손이라고 물지도 않을때... 가슴이 미어진단 말이...

뭔지 깨닫는 순간


주사 후 오디모습

주사놓는것보다 더 어려운것이 있었으니

식이였다. 먹여야 기운을 차리는데 통먹지 않으니...


그녀의 이 쇼와는 달리 진짜 살려야했다.


모든게 산넘어 산 이였던 시기였는데 그때마다 답을 준게 

치료동기 + 선배 + 고양이복막염치료하기 카페글들이였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치료법부터 아픈고양이를 케어하는 법까지 많은것들을 도움받았고

인간의 위대함 지식공유! 기록! 의 덕을 톡톡하게 보았다.


주사잘놓는법, 잘먹이는법, 필요한 용품들까지

물론 일부 부정적사례도 있지만 왜 맘카페가 성행하는지 알것같은 느낌?


오디에게 밥먹이기 위해 했던....

퇴근길에 매일 펫샵에 들려 다른 종류의 고양이 먹거리들을 구매했고

사료를... 이렇게도 조합하고 저렇게도 조합해서....

직접 빻고 갈아서 환을 만들어 강급도 헀다.


고양이복막염카페에 '도토리 환'을 만든 도토리보호자분께 

생각날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 복받기를 바라고 있다.


밥안먹는 애 투정 받아주던 그때...

예전엔 미처몰랐다 밥상머리에서 투정부리는 아이들을 보면 애새끼 굶기면 알아서 먹는거지

뭘 굳이 저렇게까지 먹이나 했는데... 막상 

아픈 내 오디가 밥까지 안먹던 시절엔... 그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먹이려는

부모마음이 이해가....


사랑하면 할수록 안보이는것도 보이는것 처럼

이때부터 오디 걱정인형이 되었다.


잘놀아도 걱정 안먹어도 걱정 많이먹어도 걱정.....

왠지 걱정을 많이해야만 아무일도 안일어날것같은... 

기독교의 죄책감마케팅 마냥.... 

오디걱정으로 하루하루를 그렇게....


고양이복막염 치료의 주는 신약 투약이지만

그만큼 중요한건 식이 + 보호자의 마음가짐

강철멘탈로 정신을 바짝차리고 옳바른 정보를

습득해야 치료성공률이 올라간다.


그리고 치료기84 + 관찰기84 그 시간의 중요함을

맘대로 간과하지 않았음 좋겠다


정석? 어짜피 다 야매(국내법상 현재 치료법이)이지만....

그중 가장 레퍼런스가 많은 방법을 택하는걸 추천한다.

저함량..치료 단축치료 이런거 하다 무지개다리를 넘는 사연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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