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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Oct 18. 2023

오늘밤 오디 #5

오디와 함께하며 포기하는것들

퇴근시간이 되기 전부터 주차장을 바라보고있는 오디 사진 by 어머니c

물론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지만, 

반려동물은 주보호자를 늘 기다리고 있다.

발자국소리로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시간으로 기다리는 거였다는걸 알게되었고

퇴근시간 되면 망부석이 되는 오디

늘 그렇듯 퇴근시간이 되면 오디는 주차장을 바라보고

현관을 기웃거린다고 한다. 그러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넘기면

서럽게 울다가 이내 내 침대위에 올라가서 쥐죽은듯이 있다.

어머니가 찍어주신 출근 후 오디모습 

내 퇴근때 현관 앞에서 오디 특유의 가냘픈 소리를 내며

뒹굴로 나를 반긴다.


출근해서도 오디가 얼만큼 놀았는지 밥은 잘먹었는지

식기 울림가 웹캠으로 틈틈이 확인을 하는데 

혹시라도 장시간 안먹으면... 마음이 급해진다.


오디와 함께하면서 할수 없는것들이 꽤 생겼는데...

1. 외박, 여행 저녁약속의 횟수가... 거이 10분의 1로 줄었다.


즉! 미혼인데 1인가구라면... 연애는 거이 포기해야한다.


귀여운 강아지로 산책하고 "우리집 고양이 보러갈래?"

라는 말로 썸을 탄다는 말들이 있지만...


사실 반려동물은 연애 적이다. 일단 물리적으로

2. 데이트할 시간이 거이 없다.


야근이야 사료값도 벌어야하고 장난감도 사야하고 모래도 사야하니

어쩔수없다만은...


저녁약속, 술자리, 외박은 최대한 피하게 된다.

특히 오디 고양이복막염치료기때 (매일 같은시간 자가주사를 놓아야했던시기) 는

업무 출장없음을 기원했고 다행이 진짜 출장갈일이 없어서 감사했다.


오래된 이해심많은 연인이 있거나,

배우자가 있지 않는 이상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연애하거나 썸을타며

텐션을 올리는건 쉽지않다.


3. 집중하는 취미활동을 할수없다.


그리고 또 포기한것이 온라인 대전? 혹은 멀티게임이다.

수시로 오디가 놀아달라고 징징거리기 때문에 

원래 취미? 였던 LOL같은 게임을 할 수 가 없다.


그리고 온전히 한권의 책을 읽는다거나, 

영화를 마칠때까지 본다는건 언감생심...


하루종일 나만 기다린 녀석답게 

신나게 놀고 잠깐 졸거나 밥먹는 시간

응아하는 시간외에는 늘... 두개의 눈이

날 주시한다. 


강아지들은 좀다른것 같지만, 

고양이들중 많은 녀석들이 

화장실 문닫는걸 그렇게 싫어한다.

오디도 늘 그렇듯

내가 화장실만가면 난리가 난다.

내가 화장실 안에 있을때 오디

무슨 학대받는 고양이처럼 서럽게 울어버린다.

반신욕을 하면서 책을 본다거나

장시간 샤워를 하거나 

책읽으며 볼일을 보는 경우가

오디를 데려오고나서 거이 없었던것 같다.


4. 반바지, 반팔을 입으면 오해받을수있다!


물론 입질은 교육하면 좋아지긴 하지만,

함께 생활하다보면 흉터는 어쩔수 없다.


특히 오디같은경우에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내거나 하진 않았지만...


얼마전까지 배변후 항문그루밍을 안해서 닦아줄때...

반항할때 생긴 상처들 덕분에...

얼마전까지 손이 거이 목수 혹은 용접공 느낌?


아침 출근전 샤워하러 들어가는걸 싫어하는

오디가 긁어서 생긴 종아리 상처는

무슨 마약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메스버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병원에 피검사하러 갔을때 먼저 뜨끔해서...

나긋하게 이야기 했다.. 

"고양이 키워서 그래요..."


5. 계획된 소비도... 쉽지않다.

거이 구석기 유물인 그래픽카드를 바꾸려했을때

오디는 모니터를 두개 부셨고....


5년넘은 노트북을 바꿔야겠다. 마음먹었을때...

고양이복막염 발병으로 약값+ 병원비로 인해 

포기해야했다.


뭐 이것뿐만이겠냐만은...

대충 생각나는것들은 이렇다.


뭐 색있는 옷을 입을때 뭍어나는 고양이털이나

컴퓨터 펜에 낀 고양이털은 애교니까 패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것

보호자가 된다는것은 많은걸 포기해야한다.


강아지 훈련사 강형욱씨가 매번 나와서 

'키우지마세요' 라는 말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면 힘든이유들 

포기해야할것들 

'자 이 모든것 그이상을 감당할수 있겠어?'

라는 질문..에 

나름 심사숙고 하고 오디를 데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


끊이없이

그리고 함께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하게되는 질문

'넌 날 만나서 행복하니?'

'난 과연 네게 좋은 보호자일까?'

늘 무거운 질문도 함께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 만으로 내겐 위로이자 위안이며 

사랑할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존재가 

오디이기도 하다.



PS. 혹시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는분들을 위한 정보


대략적으로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는데 

한달에 필수로 들어가는 금액은


사료값 (천차만별이지만) 오디의 경우 

약 월 35,000원 (배송비포함) 

- 다행인지 불행인지 습식사료를 안먹는 경우...


간식비 (이것도 하기 나름이지만 이제 어느정도 눈치)

3개월에 약 10만원 정도. 평균으로 하면 약 3만원

(궁팡같은 캣페어에서 몰아서 사는편)


고양이 화장실 모래값 

월 평균 약 4만원 


고양이 장난감 (이건 정말 케바케지만 평균으로하면)

약 3~4만원정도 


여기에 병원비 기본 진료비 등에

맞춤 영양제등을  더하면 진짜 천차만별이겠지만

건강하다는 전제 병원비 및 기타비용이 없다고 해도

한마리경우 약 15만원 전후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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