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in peace 나의아저씨
이번 연말은 마음만 바쁜게 아니라
일이 바쁘다.
지금 일을 잘못하는 내문제도 있을터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여야하는데 일이 머리속에서
뒤엉켜서 셋업이 안되는 문제가 있다.
집중력과는 또 다른
덕분에 거이 매일야근중이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오디에게 빨리가려면 일을 잘해야하는데
더군다나 오늘은 회식까지 있는날이다.
음주가무 회식이 즐거웠던떄가 있었던가?
십수년전쯤부터 술자리가 재미가 없어졌다.
동년배 혹은 일하는 사람들의 늘 반복되는 이야기 주제속에 내 관심사는 없다.
일이야기, 주식이야기, 부동산이야기, 자동차이야기, 이성 혹은 유흥....
딱히 재미있는 카테고리가 없다.
한동안 프리랜서를 오래했기에 회식따위 없이 잘살았는데,
오랜만에 회식참석이다. 오늘은 더 늦겠구나 하는 불편함뿐
대리가 잘안잡힐 예정인 지역임으로 차를 놓고왔고,
어느 타이밍에 도망가서 택시를 잘잡고 귀가를 할것인가를 고민할테다.
점점 아싸 아저씨가 되어가는거 같다.
아침업무중 느닷없는 비보...
한 중년남성의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
나의 아저씨...
하이에나보다 더한 기레기들과 유튜버렉카들에게
몇달간 조리돌림을 당하며 벌겨벗겨져서 난도질을 당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캐릭터중 가장 인상깊었던
박동훈의 대사 중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거야. 행복할게.”
.
절망 속에서 큰 위안이었던 극중대사였는데...
5시까지 힘내서 어제 마무리했어야할 업무들이있는데
잡생각으로 일이 손에잡히지 않는다.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어떤 위로도 위로가 안될때 였을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선택이지만
그 절망이 전염되는 기분...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마저 외면할 만큼
절망이 깊었으려나..
rest in peace 나의 아저씨...
나의 요즘 내력은 이녀석이네...
내가 널 살린줄 알았는데 함께 할수록
네가 날 살리는 중인것 같아 오디야..
오디아저씨는 오디 밥주고 골골거리는 소리 듣는 낙에 산다....
아직 오늘 하루가 끝나려면 멀었지만...
빨리 집에가서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