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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땡미언니 Sep 11. 2023

#3 우주보다 더 크고 넓은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

하늘의 드넓은 바다, 우주 Universe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은 '우주' 


나는 우주를 동경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주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마음이 아닌, 우주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누비고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지내고 싶었다. 


그런데...사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살지 못했을 때가 많았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주 작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하고 바라봤을 때도 분명 있었다. 늘 경각심을 갖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왔음에도 우주가 아닌 한낱 미물의 작지 작은 마음으로 지낼 때가 있었던 것이다. 아니 꽤나 많았다. 일일이 다 되짚어 헤아려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의사가 되어서도 얼마간은 우주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지내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에 바빴다. 자꾸만 쌓이는 과업들을 하나하나 쳐내는 것으로도 벅찼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20년 차 베테랑 한의사가 되었다. 이젠 아무리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들어도, 수많은 업무가 내게 주어져도, 책상 위에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가도,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나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주처럼 크고 넓은 마음으로 환자들을 환대하고, 정성스럽게 치료하여 다시 그들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생각은 없다. '우주'처럼 크고 넓은 마음이 아닌, 이젠 우주 '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우주보다 훨씬 더 광활한 마음으로 먼 거리 마다않고 기꺼이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성심을 다해 그들을 치료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어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가족이 기다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주보다 더 광활한 마음을 갖기 위해선 아마 숱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보다 적게는 수십 배, 많게는 수천 배 아니 그 이상의 노력을 스스로에게 요구되어야 함을 결코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멀리서 오직 나 '정성미' 하나만 바라보고 발걸음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힘들어도, 변화를 꾀해볼까 한다. 


우주'처럼'이 아닌 우주 '보다' 수십 배는 더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진 의사가 되기 위해서. 이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 많은 고난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할지라도 나는 기꺼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내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환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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