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 마케팅의 한계일까? 일부 사례일까?
카카오가 혜택쌓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하였다. 지난 5월 21일에 카카오톡 메시지와 카카오톡 혜택쌓기 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알렸고, 종료일자는 오는 6월 20일이라고 하였다.
카카오의 이런 행보는 최근 일부 대중들에게서 들리는 앱테크 피로도와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일부 기업들이 친구 추가, 구독, 앱 설치, 회원 가입 등에 주던 리워드는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런 리워드가 없으면 마케팅 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자연스레 리워드 마케팅은 마케팅의 주요 수단이 된 것인데 어떻게 보면 돈을 주고 고객을 사는 방법이라 일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해왔다. 좋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기획하고 참신한 프로모션 캠페인을 통해 고객을 모으는 것이 진정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고객 유치는 어려워지고 있어서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앞다투어 리워드 마케팅을 진행하였고, 아예 앱테크를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워 비즈니스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토스, 캐시슬라이드, 모니모, 캐시워크 등은 물론이고 국민은행, 하나은행, 케이뱅크 등의 은행 앱과 T멤버십, 엘포인트, H.Point 등의 멤버십 앱도 앱테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현금이나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의 경품을 받기 위해 이런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어차피 여기저기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마당에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하며 혜택을 얻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이었다.
다만 이런 현상은 계속되지는 않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앱에 접속하며 리워드를 받는 앱테크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러 커뮤니티를 보면 앱테크 앱을 지우고 그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하겠다는 글이 종종 보인다. 앱테크에 대한 피로도 낳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업들도 이런 앱테크 피로도에 대한 여론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포함하여 리워드 마케팅이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리워드를 줄이거나 리워드 마케팅 자체를 과거보다 자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의 혜택쌓기 서비스 종료는 어쩌면 그 대표적인 예시일 것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혜택쌓기로 제공한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것은 제한하였고 쇼핑에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커머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각했던 것일텐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지게 된 상황이다.
카카오의 이런 결정이 다른 플랫폼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직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매일 용돈 받기를 통해 여전히 리워드 마케팅을 하고 있고,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도 네이버페이와 네이버웹툰에서 활용 중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앱테크 피로도는 분명 생겨났다는 점이다. 그럼 앞으로는 리워드 마케팅을 무엇이 대체해나갈지 그걸 지켜보는 것도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지켜보는 재미 요소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