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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포머 May 03. 2024

토스의 포인트정책 변경은 커뮤니티 지향? 그런데 실명?

커뮤니티는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토스는 반대로 가는 모습

토스 공지의 아쉬움


토스가 2024년 5월 3일자로 포인트 정책 변경을 공지하였다. 이 공지는 이미 예고되어 있던 것이었고 예정대로 5월 3일에 반영이 된 것인데 다만 당일 날에도 여전히 '곧 포인트 정책이 바뀌어요'라고 뜨는 것은 아쉬웠다.


토스의 새로운 포인트 정책

토스포인트 정책은 기존에는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화면에서 6~20회 클릭까지는 친구 아닌 아이콘은 3원, 친구일 경우엔 10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으로 클릭 5~20회 시에 친구가 아니면  1원, 친구 사이라면 3원 리워드 지급으로 변경되었다. 21~50회 클릭 시에 제공되던 1원은 아예 사라졌다.


최근 너무 많은 앱테크 앱이 출시되었고 기존 플랫폼에서도 앱테크 서비스를 앞다투어 내놓으면서 고객들이 앱테크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그리고 기업들도 앱테트로 고객들을 락인하는 효과가 예전보다 떨어지면서 리워드를 줄이고 있다.


토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리워드를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토스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커뮤니티'인 것으로 판단된다. 애당초 해당 서비스명은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이다. 당연히 친구 사이여야 보상을 주는 것이 원래 서비스 취지에 부합한다. 친구가 아니면 친구를 맺어서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토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토스의 생각은 일부 틀렸다. 보통의 커뮤니티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다. 100% 익명이거나 실명으로 가입하더라도 닉네임을 통해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커뮤니티의 모습이다. 물론 간혹 실명제 커뮤니티도 있지만 토스처럼 불특정 다수를 타겟으로 한 공간에서는 실명제가 쉽지는 않다.


친구 신청 거절 화면

실제로 필자가 뻘쭘함을 무릅쓰고 친구 요청을 해보니 '상대방이 친구 맺기를 안했어요'라는 문구가 나오면 바로 거절을 당했다. 아마 반대로 모르는 누군가가 필자에게 친구 요청을 했다면 필자 역시 거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모르는 사람과 뜬금없이 친구를 맺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주장에 대해 인스타그램 같은 사례가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실명을 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설사 실명을 쓴다고 해도 상대방이 어떤 콘텐츠를 올리는지 보고 그 콘텐츠에 대해 반응하여 팔로우를 맺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콘텐츠를 보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거나 공통 관심사가 있다면 친구 관계가 형성되는 플랫폼인 것이다.


반면에 토스는 다르다. 향후 토스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토스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근처에서 동시에 접속했다는 것을 보고서 친구를 맺을지 말지를 정해야 한다. 이름이 100% 공개되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 로 마스킹 처리되어 일부 개인정보가 보호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 이름만 보고서 친구를 맺는 형식이다. 이렇게 해서는 친구를 맺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미 지난 글에서 토스의 커뮤니티 구축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그 글에서 토스 내에 커뮤니티 전문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남겼는데 지금 보니 커뮤니티 전문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https://brunch.co.kr/@platformer/2

토스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지향하는 방향성은 크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제대로 길을 가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런 커뮤니티 구축처럼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개선이 이루어져야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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