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ㅣ 김상준 ㅣ 보아스
영화 한 편이 있다. 어느 광고 카피처럼 씹고 뜯고 맛보는 재미가 영화에는 있다. 감독의 시점, 등장인물의 감정선, 특정 사건이 갖고 있는 의미, 영화 속 미술 혹은 소품, 관람자의 연령대에 따른 해석의 차이, 영화음악과 사운드, 촬영기법 등 메카닉적인 요소, 이루 말할 수 없을 여러 요소들을 주제로 영화의 해석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책은 그리스 신화와 영화를 결합시켰다. 신에 큰 관심이 없는지라 매끄럽게 읽히진 않았으나, 신화도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 이미 관람한 영화가 대부분인 책 속 작품들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충분히 매력 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저자는 또한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와 설화를 통해 영화를 다시 이야기한다. 가능하면 해당 작품을 관람한 뒤 읽으면 충분히 좋은 이야기로 작용될 것이다.
평범한 영화가 신화 속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신선하게 다가오는 경험. 그렇게 많이 관람한 영화 <트루먼 쇼>와 아담과 이브라니. 저자가 써 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내가 아는 아담과 이브와 트루먼의 삶이 중첩되는 과정은 강한 흡입력으로 날 빨아들였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영화, 신화 또한 결국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던가. 닮을 수밖에 없고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그 매무새가 제법 흡사한 풍경들은 자연스럽게 영화 위에 포개질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신경정신과 의사라는 저자의 직업적 견해가 덧붙여져 신화와 영화 속 등장인물과 사건을 따라 달라지는 감정 변화에 대한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정확한 지점에 있어 더욱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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