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필자가 되지 않도록
걱정의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것이라는.... 너무 익숙해져 엄마의 잔소리처럼 들리는 이 말을 생각날 때마다 단단히 붙잡곤 한다.
막상 걱정이 밀려드는 순간에는 주옥같은 이 명언을 써 먹지도 못한채, 그 늪에 빠져버리니까.
심지어 기쁜 일 앞에서도 그 기쁨이 곧 끝날까 걱정, 행복해도 이 행복이 거짓일까봐 걱정이다.
'~~까봐'는 마음속 도깨비이다.
미국의 유명한 자기계발 멘토인 롭 다이얼은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라는 저서에서 모든 걱정과 두려움은 거짓이며, 마치 어렸을 때 무서워했던 '도깨비'와 다름없는 허구의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 마음 속에는 실제로 많은 '까봐 도깨비'들이 살고 있다.
롭 다이얼에 의하면 이런 '까봐 도깨비'가 만들어낸 걱정과 공포의 본질은 '방어기제'이다.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위험한 상황을 미리 회피하게 해서 우리 자신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그는 두려움을 없애려 하지 말고 포용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진정한 성장의 기폭제가 되기 때문에.
진정한 성장은 공포를 무릅쓰고 두려운 일을 해내기로 마음먹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 예일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2018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성장은 오직 불확실성을 바타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 당신이 등에 맨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는지 알고 싶다면 먼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수밖에 없다. 공포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감히 행동에 뛰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P.44, 롭 다이얼
나의 경험에 의하면 과감하게 행동하기 이 전에 걱정하는 내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했다.
걱정하는 마음 자체가 괴롭고 싫어서 외면만 한 채 꾸역꾸역 살아다보면 진짜 '걱정이 내 필자'가 되고 말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잘 보려면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러나야 한다.
'~까봐 카드'를 써 놓고 뽑아보는 행위 자체가 감정의 거리두기에 도움이 된다. 신기하게도 내 감정이 객관적으로 느껴진다. 종이 카드가 없을 땐, 일기에 써 보면 된다. 지금 마음 속에 살아있는 '까봐 도깨비'의 이름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대부분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수할까봐? → 아직 실수했다는 결과도 없다.
찌질하게 보일까봐? → 찌질하게 보일지 모르는 그 일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이런 '확인'의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걱정의 주체가 감정에서 이성, 인지적 차원으로 바뀐다.
'어울리지 못하면 어떻하지....? 라는 불안, 초조함이 '아, 지금 나는 남들과 잘 어울리기를 원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 인지쪽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비난받을까봐 → 자신감이 부족하구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는거야.
¶실패할까봐 → 이 일에 뭔가 자신감이 없는 상태구나. 더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사랑받지 못할까봐 → 나는 저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싶구나.
어려움이 느껴질 때에는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제 상황을 알아야 방법도 나온다. 걱정과 두려움은 해결책을 주지 못한다.
그 해결책을 디딤돌 삼아 높이뛰기를 시도할 때, 우리의 공포와 불안이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롭 다이얼이 말한 것처럼 '행동이 불안을 이긴다'
지금 바로 내 마음 속을 살펴보자.
어떤 '까봐 도깨비'가 살고 있는지.
실체도 없는 그 허상에 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북(Book) 소리
-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롭 다이얼 지금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맥커시 글/그림, 이진경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