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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Apr 15. 2024

책 권태기를 대하는 태도

딱 한 줄만!


책읽기는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내 일상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때로는 책 권태기가 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입 맛이 없듯, 책의 맛도 시큰둥해지는...


특히 책을 멀리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꾸준히 읽기의 '루틴'이 무너지고 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그림 : 소리 by 미드저니)


이럴 때 나는

욕심내지 말고 '딱 한 줄만 읽어도 읽은 걸로 한다!'라고 선언한다.


권태기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점은  '한 줄 읽기까지' 몸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는 운동과 비슷하다.  


'운동해야 하는데...'

생각은 늘 간절하지만, 좀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운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길  또한  마찬가지다.

계단도 아니고 가파른 언덕길도 아니고, 마라톤 코스처럼 느껴지는 긴 트랙킹 코스도 아니다.


"방안에서 현관까지"가 가장 어려운 길이다


일단 방안에서 현관까지, 신발신고 현관문을 열기까지의 루트.

일단 나가면 몸과 마음이 가벼원지고 최소한 어디든 걷게는 되니 말이다.  





책읽기도 다를 바 없었다.

책읽기 습관이 약해졌을때 도  마찬가지다.

방에서 현관까지 나가듯,

딱 한 줄 혹은 한 페이지 읽기를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응? 딱 한 줄" 그게 무슨 독서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습관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거대한 의지나 결심보다는

"작은, 아주 작은 쉬운 일을 시작하되, 꾸준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



터무니 없이 사소할 것.

변화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흥분하고,
빨리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시작을 쉽게 하라.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이 선언을 하고 난 후 '딱 한 줄 읽기'를 성공하려고 심지어 경기 시작전 농구장에서도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중요한 건 '매일' 읽는 것이니까 말이다.


한 줄을 읽고나면, 최소한 3-5줄은 더 읽게 된다.

1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작은 성취감도 느껴진다.


그걸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1페이지 정도는 무심결에  읽게 되는 마법이 발생한다.

여기서 더 욕심내면 실패할 확률 70% 정도다.

욕심이 생겨도 일단은 꾹꾹 누르고 한페이지 정도씩만 매일 읽는다.


그렇게 한 페이지씩만 읽되, 오늘 내가 읽은 한 페이지 안에서

마음에 드는 키워드나 문장에 밑줄 한번씩만 그어 본다.


그렇게 또 매일 하다보면 "내가 이 만큼이나 읽었네?"라며

그동안 읽은 문장들이 생각보다 제법 많은 것에 놀라게 되는 때가 온다.


그런 경험들이 또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책 읽기 습관이 복리로 불어나면서 비로소 책읽기의 루틴이 돌아와서

또다시 내 일상의 습관이 된 것을 발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럴땐 이미 책읽기에 대한 욕심이 커져 있고, 원하는 만큼 읽어야 속이 후련해 지기 시작하면서 권태기란 자체를 잊게 된다.






책을 매일 일고 있다할지라도 이 '딱 한 줄', 혹은 '딱 한 페이지' 전략은 루틴을 유지하는데 무척 도움이 된다.


작은 성공을 매일 쌓아가는 것.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 자신을 꾸준히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게 되는 많은 일들이 있다해도

단 한 가지, 나의 성공을 인정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


그것이 내 속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회복 탄력성'을 소생시키는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선언하고,

단 한페이지라도 "읽을 수 있는 시간"에 진심을 다 하려고 한다.


단 한 줄(한 페이지)를 읽어도
오늘 나는 성장한다.

                                                            (그림 : 소리 by 미드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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