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하늘 Sep 09. 2023

[prologue] 영혼이 도착했나 궁금해서요.



몸은 이동해도 영혼이 따라오기까지 숱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동할 때마다 느끼고 있어요.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여정하다 말을 잠깐 세우고 영혼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는 얘기를 듣고 공감했어요. 나도 어딘가 다녀오면 내 영혼이 도착하도록 기다리거든요.

하늘님의 영혼은 이미 도착해서 하늘님과 함께 기거하고 있겠지요?
불현듯 영혼이 도착했나 궁굼해서 물어봤어요.
무슨 귀신 씨낙까리냐고? 하늘님이 이해 못할 수도 있겠지요.



작년 여름 독일의 베를린으로 떠나 그곳에서 일 년 가량을 살다가 얼마 전 한국에 귀국했다.


몸이 여기 와 있는 건 분명한데, 나의 영혼은 무사히 도착했을까?

파독간호사 의옥 선생님의 메일을 받고 새삼 내 영혼의 행방을 살펴본다.



이건 베를린 어딘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나의 영혼이 쓰는 이야기.



말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와서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