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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Jul 11. 2024

 제약 회사는 양약 부작용을 책임지지 않는다

<완전 면역>을 읽고 

 의학이나 생리학과는 거리가 먼 파스퇴르는 현대 의학의 근간을 이루었다. 19세기 화학자였던 그는 무균 상태와 같은 인체에 세균이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면서 세균을 박멸하는 것만이 질병의 해결책이라 여겼다. 단순한 질병의 원인은 쉽게 대중화될 수 있었으며 이후 질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발생한다는 이론으로 확립되었다.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오래전 밝혀졌지만 그 이론 덕분에 오늘날까지 제약 산업은 고공행진 중이다. 


 제왕 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무균 상태와 흡사한 반면,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는 산도를 통과하며 모체로부터 다양한 세균을 접촉한다. 쉽게 생각하면 파스퇴르의 이론처럼 무균 상태의 아이가 건강할 것 같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공기 중의 무수히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와 공존한다. 이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는 우리 곁을 배회하다가 종종 인체를 숙주 삼아 몸속에서 증식하기도 한다. 깨끗한 물보다 더러운 물에서 번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기처럼 세균 또한 건강한 신체보다 허약한 신체에서 증식하는 것을 좋아한다. 몸의 건강 상태는 바꿔 말하면 인체 내부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 피로가 누적되거나 독소와 같은 노폐물이 내부에 쌓이면서 균형을 잃어버리는 것을 면역 저하라고 한다. 면역이 저하된 신체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숙주로 전락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개인 위생과 마스크로 완벽한 방어를 했어도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바이러스는 마스크 입자보다 작아서 아무리 마스크를 잘 써도 우리 내부에 침투하게 된다. 이때 면역력이 저하된 신체는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 것이다. 


 우리는 가벼운 감기에도 쉽게 감기약을 먹는다. 그러나 감기약은 그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닌 외부로 나오는 증상을 차단하는 것뿐임을 알아야 한다. 감기는 병원에 가면 칠일 만에 낳고 병원에 가지 않으면 일주일 만에 낳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가벼운 질병에도 약을 자주 복용하게 되면 우리의 신체는 양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된다. 내성이 생긴 신체는 용량을 초과해야만 약의 기능이 발현될 수 있으며 중대한 질환에 걸릴 경우 본래 약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도 위험하지만 병을 예방하는 목적의 백신도 안심할 수 없다. 백신의 성분도 화학물질이며 사람에 따라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지만 제약 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인체 자연 면역에서는 호흡기나 소화기 점막을 통하여 바이러스가 침투된다. 바이러스가 침투한 지 5일이 지나면 백신을 맞지 않아도 자연 항체가 만들어진다. 또한 감기바이러스는 매년 변이가 되어 올해 맞는 독감 백신은 지난해 유행했던 철 지난 바이러스에 대한 약이다.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많아서 사실상 백신과 약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젊었을 때는 팔팔하다가 대체적으로 노쇠해지면서 만성 질병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내가 먹은 패스트푸드는 현재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우리 몸은 나쁜 물질들을 배출해 내는 아주 정교한 생명체이다. 아름드리나무에게 한 번의 도끼질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작은 상처쯤이야 깊게 뻗은 뿌리와 한 아름이 넘는 나무의 몸체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 도끼질을 당한 나무는 오래지 않아 땔감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 신체도 마찬가지다. 내가 오늘 첨가물이 가득 들은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당장 내일 망가지는 것이 아니다. 해독 작용을 하는 간은 매일 바쁘게 우리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지만 그 이상의 노폐물이 들어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약 10억 개의 세포가 모여서 1cm3가 되어야 종양으로 진단하는 암도 마찬가지로 10년에서 20년이라는 진행 과정을 거친다.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휩쓴 코로나 19를 살펴보자. 코로나19 사망자는 사스, 메르스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확산성 폐포 손상이라는 부검 소견이 있었다. 폐포 손상이라는 증상은 간질성 폐렴이라고 진단할 수 있으며 간질성 폐렴을 일으키는 약물로는 혈압약으로 흔히 사용되는 ACE억제제, 베타라 단제와 심혈관 질환에 사용하는 항응고제, 고지혈증에 사용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살펴보면 유독 당뇨, 신부전, 간부전 등의 기저 질환을 가진 노령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사망자의 검체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었다는 이유로 사망자의 사인을 코로나19로 통계를 냈다. 


오늘날 위생의 개념이 자리 잡은 지는 불과 20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위생과 영양상태가 좋아진 1940년대 이후로 콜레라, 홍역, 천연두 등의 전염병은 이미 감소했다. 현대 의학으로 우리네 삶이 윤택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의학과 제약 산업을 뗄레야 뗄 수 없는 바이러스와 숙주 관계와도 같다. 우리는 환자인 동시에 약을 소비하는 소비자다. 아픈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는 오남용 하는 순간 화학 물질로 전락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릴 수도 있다. 음식을 먹기 전 의식적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섭취하려는 노력을 하고 양약을 취사 선택하는 일, 완전 면역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모든 약은 몸의 질서를 깨뜨려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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