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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Oct 07. 2024

새로운 문명의 미래

<제3인류 4권>을 읽고

 2010년 기준 인간은 매일 37만 명이 태어나고 16만 명이 죽었다. 따라서 세계 인구는 매일 21만 명씩 증가한 셈이다. 해마다 360만 헥타르의 숲이 파괴되어 경작지로 바뀌고 830만 헥타르의 경작지는 누구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로 변해간다. 


 먹거리가 풍요로워지면서 아기는 풍부한 영양 공급을 받는다. 이에 따라 인류의 신장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마치 진화의 과정을 보는 듯한 양상이다. 그러나 생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동물들은 끊임없이 크기를 줄여왔다. 공룡은 도마뱀으로, 매머드는 코끼리로, 날개폭이 2미터에 달하던 잠자리는 12센티미터의 작은 곤충으로 줄어들었다.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5천5백만 년 전, 2만 년 동안 기온이 6도 정도 상승하는 지구의 온난화의 시작점에 생물의 일반적인 소형화가 이루어졌다. 벌, 개미, 딱정벌레 등의 곤충들은 원래 크기의 70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작아졌고, 쥐나 다람쥐 같은 포유류는 40퍼센트가량 크기가 줄었다. 지구 온난화와 생물의 소형화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기온이 1도 올라가면 열매의 크기는 크게는 17퍼센트까지 줄어든다. 또한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서 대양이 산성화 되고 플랑크톤과 해조류, 산호, 연체동물의 크기가 작아진다. 따라서 동물은 먹거리가 줄어들어 성장이 정체하거나 크기가 작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신장 17cm의 초소형 인간 에마슈. 그들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혁명이 교육과 관련이 있었던 것처럼 에마슈들의 교육은 그들을 일깨웠다.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에마슈들은 마이크로 랜드를 빠져나와 독립적인 개체로서 발버둥을 친다. 필요에 의하면 거인의 목숨쯤이야 대수롭지 않다. 에마슈는 더 이상 거인에게 순종하지 않으며 그들의 영토를 개척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인간은 과학의 문명 앞에 두려움이 깃든다. 그들은 비록 인간의 주먹보다 작지만 모든 능력이 인간에 비해 뛰어나다. 인간은 에마슈의 교육을 제한하고 한낱 인간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길 바라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메뚜기 한 마리쯤이야 우습지만 메뚜기 떼는 비옥한 땅을 황무지로 만든다. 에마슈의 번식력은 인간에 비해 월등해서 이미 개체의 수가 10만을 넘어섰다. 인간은 에마슈에게 적대적이다. 에마슈 또한 거인에게 적대적이다. 


 오래전 인류는 피부 색깔에 따라 계급을 나눴으며 여자와 노예는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여자와 노예 그리고 이방인들은 투쟁했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으며 무수한 희생이 있었다. 지금의 인류는 그들의 희생 없이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우주의 중심은 지구라는 믿음이 굳건했던 17세기 당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뒷받침하던 갈릴레이는 가톨릭계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았다. 당시 그의 주장은 세력에 의해 어둠 속에 묻히고 그는 고독한 투쟁 끝에 사망에 이르렀다. 


 인류는 새로운 것 앞에 부정적 견해가 강하다. 또한 새로운 문명의 보급 이전에는 투쟁과 희생이 잇따랐다. 에마슈, 그들은 지구의 새로운 인류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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