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임. 누구나 가진 복은 하나쯤 있다!
내 남동생은 남과 비교를 많이 하는 녀석이었다.
남동생이 중학생 때 했던 말이 나름 충격이었는데, 자기는 행복하기 위해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내 현재가 불행하고 고통스러운데 한강 다리 하나 건너면 나는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누리는 또래들이 널렸다. 차라리 다 같이 불행한 곳이면 좋겠다는 것이 큰 골자였다.
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완전 아기 때는 엄마 품에 있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사회를 제대로 인지하고 사는 동안 할머니의 바운더리 안에서 컸다.
고인이시지만, 할머니는 내 생에 내가 아무 거리낌 없이 고민거리를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거리낌 없이 나를 100% 보여주는 상대가 있어도 꺼리게 됨.
아무리 가족이어도 어느 정도 거리와 선이 있는 게 나는 편하다. 나도 그렇게 해줄 거니까)
할머니가 대학생 때 사귄 친구의 넉넉한 씀씀이를 보고 내가 툴툴대면 늘 해주시던 말이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황새는 황새의 품위가 있는 거다. 뱁새인 내가 황새의 품위를 쫒는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가랑이를 지키기 위해 뱁새의 품위를 누려가며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간다.
그냥 현재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뭔가를 깨닫고 그 현재를 그대로 놔두며 영위하는 게 내 장점 중 한 부분이니까.
어차피 돈을 버든 것이든, 사랑을 하는 것이든 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거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행복의 형태가 있는 거고.
개개인이 남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면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