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온라인 쇼핑몰 도전기 11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월 판매액은 백만 원이 되지 않는다. 순 수익은 0원에 가깝거나 아니면 적자이다.
그중에서 샤인머스켓을 빼고 나면 상품이 몇 개뿐이다.
서울이커머스를 다녀온 후에 한 가지 더 높은 도전에 나섰다.
고수들의 강의를 듣고 따라 하기다.
그들이 간 길을 걸어보고 내가 보충하거나 수정하면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전에 사업자등록증을 하나 더 추가로 신청하고.
비상주사무실을 임대하는 회사를 찾아서 임대차 계약을 하고 새로운 주소를 하나 받았다. 임대료 0원에 월 이용료도 만 원대였다. 1년 임대 계약하고 주소를 받는데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명도 앱에서 다 이루어졌다.
기가 막힌 세상이다.
나는 20대에 애플컴퓨터를 가지고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었다. 저장장치는 하드드라이브가 없던 시대였다. 그리고 컴퓨터에 빠져서 10년을 파고들었다. 석사과정을 컴퓨터교육을 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곧 좌절했다. 대학원에서 만난 후배들은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할 정도로 앞서 나가고 있었고, 나는 그에 비해 아마추어 실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과정을 마치고 학교로 바로 복귀했다. 후배들은 박사과정으로 가서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교육에만 전념하였고, 컴퓨터 사용은 워드와 엑셀, 기본 툴만 사용하면서 살았다.
세월이 지나 지금은 차원이 다른 세상이 되었다. 모든 것이 인터넷 세상에서 찾을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도 있는 WWW 세상. 나보다 더 똑똑한 chatGPT.
어제는 오픈마켓도 9개에 입점 신청을 해 두고, 강의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입점 신청을 하면서 여러 가지 모르는 용어가 쏟아졌다. 직구, 해외대행업, 배대지, 리스팅 등 물론 모르는 것은 검색하면 바로 답을 알려주는 블로그나 유튜브가 기다리고 있다.
'해외직구'는 직접 해외상품을 구매해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라고, 해외대행업은 해외에서 상품을 구매자들에게 소개하고 직접 구매자들에게 연결하여 판매하는 방법을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대지'는 정말 생소한 용어였는데 상품 배송을 대행하는 지역 주소를 말하는 것 같았다.
강의를 주관하는 주최 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 나이를 알아보고는 컴퓨터 사용 능력을 구두로 체크했다. 현장 실습으로 진행하는 강의에 혹시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을 미리 알아두려는 것 같았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긴 했지만, 느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긴 하다.
그래도 기대와 약간의 흥분이 된다.
여하튼 빨리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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