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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연어, 이렇게 해보세요.

물렁 물렁, 왜 이렇게 맛이 없었을까 싶었다면.

by Wishbluee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땡 땡 땡


학교종은 이제 들을 수 없네요.

이제


엄마, 점심 뭐예요?

엄마, 저녁 뭐예요?

간식은요?


이게 엄마벨이죠.


여름방학은 매우 짧아요. 매일 찌는 듯한 날씨를 보면, 방학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삼시세끼 챙기기 쉽지 않지만, 어쩌겠어요.

엄마 손끝만 바라보며 짹짹거리는 아기새 같은 우리 애기들.

그러면 또 엄마가 팔을 걷어붙여야지 어쩌겠어요.

저 짹짹이들 입 속에 맛있는 것을 넣어줘야죠.


코스트코를 갑니다.

연어가 가격이 많이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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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팩 들고 옵니다.

중량이 조금 작은 걸 들고 오긴 했지만, 4만 원대예요~


연어는 밑작업이 중요해요.

그냥 썰어 먹으면 물렁물렁하고, 우리가 식당에서 먹는 그 맛이 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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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물기를 삭 제거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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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요정 꽃소금을 꺼냅니다~ 차라란~~^^


1. 소금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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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소금을 골고루 발라줘요.


주의!

저는 소금을 너무 많이 발랐더니 조금 짰어요!

제 소금양의 반만 해도 될 것 같아요~


앞뒤로 소금을 잘 묻히고, 30분 재웁니다.

그리고 나면 연어 위로 이슬방울 같은 게 맺혀요.

물도 생겨있고요.

한번 헹궈주고, 물기를 잘 제거합니다.

소금이 다 씻겨져 나갈 정도로 잘 씻어 주세요.


삼투압현상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비린내도 일부 빠져나가요.


2. 식초(레몬즙) 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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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레이에 연어를 담고 얼음을 담은 뒤,

레몬즙이나 식초를 넣습니다. (둘 다 넣어도 돼요.)

저는 레몬즙 한 포 넣었어요.

(연어살 3등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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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을 넣어줍니다.


이때 미림을 같이 넣어주거나, 청주를 넣어주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레몬즙만 넣었어요.


이대로 또 30분.


3. 다시마 숙성(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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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단계를 마친 연어는 물기를 제거하고 이대로 초밥이나 회를 만들어 먹으면 맛있어요.

구이를 할 거면 소금숙성시간을 좀 더 늘리라고 하던데요.

저는 동일하게 해도 괜찮았어요. (큰애는 조금 짜다는 평가, 나머지 식구들은 밥이랑 먹으니 괜찮았다고 했어요)


뭔가 감칠맛을 더하고 싶을 때, 집에서 굴러다니는 다시마가 있을 때.

저는 3단계로 한 번 더 다시마로 숙성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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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어요. 그냥 다시마를 앞뒤로 붙여서 랩으로 싸주세요.

이대로 싸서 한두 시간 후에 썰어서 먹고, 남은 건 또 고대로 싸서 다음날 마저 다 먹었답니다.



구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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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단계에서 한 덩이는 구이용으로 만들기 위해 세로로 길게 썰어서 랩핑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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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렇게 연어들이 곱게 밑손질 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들을 만들어 볼까요!


연어장

연어는 꼬리 쪽에 비린내가 더 많이 난다고 해요.

그래서 보통 꼬리 쪽을 연어장으로 만들어요.

저도 그러려고요.


1,2단계 숙성을 거친 꼬리살을 슥슥 잘라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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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유:간장:당분(저는 알룰로스)

같은 비율로 섞고요.

마늘, 생강, 청주나 미림(저는 그냥 소주 넣었어요 1/4컵 정도)

홍고추 한 개. 레드 페퍼 조금. 후추, 레몬즙 한포

물 한 컵


섞어서 끓였습니다.

식힌 절임 간장에 쓰고 남은 양파 반 개 썰어 넣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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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에 식힌 절임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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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얇게 썰어 연어 위에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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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간장을 걸러서 부으면 깔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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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추 몇 개 건져서 데코 하면 완성.

내일 먹읍시다~~ 냉장고로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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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쯔유 소개해드려요.

오호, 어쩐지 맛있다 했더니 아고다시 쯔유네요.

날치육수를 이용한 쯔유입니다.

몇 번이나 사 먹었던 제가 좋아하는 쯔유예요.


없으시면 기꼬만 쯔유도 가능하고요, 맛간장을 쓰셔도 됩니다.

그것도 없으면 간장양 조금 늘리시고, 단맛을 조금더 강하게 알룰로스 양 늘리시고요.

육수알을 하나 뿌셔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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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남은 걸 남은 절임간장에 초초초촉.

썰어 집어넣습니다.


연어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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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알룰로스)+소금+식초

참기름은 빼세요.(저는 깜빡하고 넣었지 뭡니까..)

단촛물을 만들어서 밥에 섞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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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게 한 입사이즈로 밥을 맨뒤에, 고추냉이를 살짝 묻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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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위에 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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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한 연어회를 꺼내서, 얇게 썰어 위에 이불 덮듯이 덮어줘요.

칼을 눕혀서 살살 썰어보면, 모양이 나와요.


연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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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구이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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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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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을 해두었었기 때문에 그대로 구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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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맛나게 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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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양파 위에 세팅..

(저는 채칼로 썰어서 양파가 매우 얇아요. 이렇게 얇게 썰면 매운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옆에 마요네즈 조금 짜서 식탁에 올려둡니다.


연어장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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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촛물에 버무린 밥을 가운데 조금 폭 파이게 해서 담아요. (간장을 부을 거라, 간은 세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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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꺼낸 연어장 모습. 절임 간장을 삭 둘러 부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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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진만 봐도 순서를 아실 듯해요.

저는 연어를 처음에 염장한 게 좀 지나쳐서 살짝 짰어요.

그러면 밥에 간을 안 하면 됩니다.

조절해서 해 드세요.

맛은 뭐 말모말모.


연어회

가장 많이 해 드실 연어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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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숙성 후 꺼내면 이렇게 다시마를 뗄떼 끈~~ 적 해요.

저는 떼어내고 키친타월로 꾹꾹 조금 눌러줬어요.

썰기 편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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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염장이 되었으니 간장도 필요 없어요.

예쁘게 썰어서 고추냉이 콕 찍어 드시면 됩니다.


한 마리 사면 이렇게 다양하게 해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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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어 한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수고스럽지 않냐고요?

물론 굉장히 수고스럽죠!

하지만, 맛은 바깥에서 먹는 거랑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너무 맛있어요!


입맛 까다로운 큰애가 엄지 척을 몇 번이나 날려주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다음에도 한 마리 사다가 해줘야겠어요.


그럼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세요!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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