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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박 Sep 17. 2023

미국 치과 의사를 도전한 45세 술집 웨이터

프롤로그 

미국 치과의사를 꿈꾼 45세 술집 웨이터 


60세 정년 도입 후 대한민국 퇴직 연령은 53세에서 49세로 낮아졌고 그중 40% 이상이 비 자발적 은퇴이며 실제 은퇴 연령은 72세로 이는 무려 23년을 책임질 새 직장을 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노인 빈곤율은 38% OECD가입 국가들 중 한국 근로자들은 더 오래 일하고 더 가난하게 은퇴를 맞는다 이 계층을 서포트하게 될 청년층의 현실은 더 암담하다 한국에서 선망 직업중 하나인 의사의  바늘구멍은 좁아서 심지어 동유럽 국가로 의대를 가고 한국 의사고시를 패스하려는 우회로를 찾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크지 않다 비영주권자로서 미국에서 의사 되기또한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하바드 대학서 우수학생으로 졸업한 금나나씨도 지원한 26개 의대 중 합격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 의대 진입장벽은 높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자국 의료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플랜 B는 있다 미국 보건소에서 일하는 필자는 Under served area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연봉 외에  2년 계약에 7천만 원을 주에서 지원받는다. 내 연봉은 대략 3억 5천이다. 인력이 부족한  미국 치과의사는 상대적으로 외국인에게 개방되어 있고 졸업 후 영주권 수속 스폰을 해주는 병원도 넘쳐 난다. 미국 의대수는 150개로 한해 2만 명의 의사를 배출하지만 상대적으로 치대는 65개에 불과하며 한해 5천명의 치과의사를 배출하고 이마저도 대도시로 몰리기 때문에 치과의사는 늘 부족하다. 이 틈새를 노린다면 이 책을 읽는 구독자들의 23년과 그  자녀들의 인생은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다. 이들은 내 출판 기획의 예상 독자층이기도 하다 청년 실업 인구는 매년 30만 명이고 비 자발적 은퇴 인구는 매년 80만 명이다  내게 질문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자녀의 진로 상담과 동시에 그들을 서포트해야할 자신들의 진로 역시 고민스러움을 말한다. 난 46살에 치과의사가 됐고  함께 일하는 동료 의사들 나이 역시 72세와 75세로 적지 않다. 눈만 보이고 손만 떨리지 않는다면 전문직을 유지 할 수 있다. 적어도 23년의 비굴한 구직 활동은 없다. 워라벨도 좋다 주 4일근무다. 그렇다면 미국 치과의사가 되는 길이 어려운가 대답은 YES or NO다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 지. 만 한국과 비교하면 비교 불가다 재수 삼수할 시간에 4년공부하면 치과의사가 된다.  나이 46에 미국 치과의사가 된 나의 한국에서 성적은 꼴찌였으며 학부는 영화 연출과를 졸업했고 치과의사가 되기 전 직업은 술집 웨이터였다. 


한국에서 고려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미국서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는 나와는 결이 다르지만 늦깍이로 간호사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은 같다 아내는 그녀의 일을 사실 즐겨하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코로나가 터졌다 지금은 좀 진정이 되었지만 한때 내 아내는 하루 12간 시프트 3일을 근무하고 주 천만원을 벌어 들였다  내 아내는 클래식 애호가다 미국 말에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쇼팽과 베토벤을 논하지만 음대 출신들은 매일 같이 돈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는 말이있다 돈이 전능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삶을 풍족하게 하는건 사실이다 현재 45살 아내는 파트 타임으로 병원서 일하며 간호사 위 단게인 Nurse practioner 학교에 다닌다. 틈틈이 바이올린 레슨도 받는다 이 글이 출간되어  책이 많이 팔리기만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뉴욕에서 한인 의사가 경영하는 CITY MD라는 프랜차이즈급 Urgent Care가 있다 연말마다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되어 참석한 적이 있다 내가 놀란 건 CEO가  수많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본다. 나와 내 아내가 지나온 흔적이 길이 되어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나는 걸 본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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