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적인 삶이 아니라, 무작위적인 것으로 보이는 삶을 살다
서성 이면 어때? 의지를 의지하면 소망을 이룬다
MZ세대는 '후까시'를 모를 거다 제임스 딘이라는 배우는? 그 배우의 시그니쳐가 후까시 즉 반항아 이미지였고 실제 그는 배우 최고의 전성기 때 스포츠카를 벼랑으로 몰고 가 아름답던 생을 마감한 할리우드 배우였다 우리 세대에는 그런 반항적인 이미지를 보면 후까시 잡는다 고 했는데 아웃 사이더? 정도 된다. 아웃사이더는 도전을 아는 야생이다. 동물도 길짐승과 집짐승이 있듯, 사람도 야생이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야생은 야인이나 야당인과 다르다. 자연의 본능에 솔직한 야인과 권력의 본능에 솔직한 야당인은 어딘가에 적을 두고 그 안에서 욕구 출현을 한다. 하지만 야생은 특정 그룹에 속함을 거부하는 아웃사이더(Outsider)만의 본능이다. 세상에 반항하던 아웃 사이더들도 세상의 순리와 소통할 때 비로소 성공의 주변인(Outlier)이 된다. 주변인이란 본체에서 분류되어 있는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로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이들은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통계에 묻히지도 않는다. 제정신은 통계학적이지 않을 수 있고 정답이 늘 대중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삶은 우리에게 야생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삶도 성공을 위해서 주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이라는 트랙을 돌며 살 필요를 가르쳐 준다. 무작위적인 삶이 아니라, 무작위적인 것으로 보이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 일등을 못해도 일등 언저리에 머물면 기회는 온다. 한국의 SKY와 미국의 IVY리그에 들어가지 못한다 해도 세상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따한 거라는 자존심으로 성공의 얹어리에서 서성거리자 세상은 부조리해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침몰하는 배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평등하다. 모두가 특별하다는 건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는 의미다. 성공을 위해 반드시 SKY나 IVY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통계치의 한가운데 있는 상태가 오히려 우리 인생의 최악의 상황일 수 있다. ‘배제되지 않기 위한 포함되기’를 거부하고, 한정된 선택의 범위 밖에서 선택을 하자. 주변인으로 사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최상이 되기 위해 성공의 언저리에 머물자 배가 가라앉으면 모두가 죽을 가능성은 공평하게 수렴한다. 빈곤에는 계층이 있지만 미세먼지는 오히려 민주적이다. 미세먼지처럼 위험이 평등화된 세상서 난 outsider와 outlier의 사이에서 발 떼기를 하며 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제도권, 규범 혹은 벼랑)’의 벽안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모두 탐험가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 인생이 그런 걸 요구하지는 않는다. 인생은 의외로 단순하다. 빛을 기다리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비 오는 날의 약속이 비 갠 후의 청명 함이듯 의지를 의지하면 소망을 이룬다. 후까시 그만 잡고 성공의 언저리에서 다시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