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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반 Sep 17. 2023

월간디깅 #1 - 9월

더위가 가고 선선해지면

22. 09

이번 9월은 유독 빠르게 더위가 가시고 쌀쌀한 기운이 찾아왔다.

낮에는 덥고, 저녁이 되면 추운 오락가락한 날씨.

곧 찾아올 가을을 맞이하는 음악을 준비했다.


1. The water Diviner (Ludovico Einaudi)

Ludovico Einaudi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다.

그는 빙하 위의 피아니스트라는 별명답게 연주를 듣고 있다 보면 피아노 특유의 서린 느낌이 악보 곳곳에 담겨있다. 특히나 미니멀리즘 작곡가답게 웅장함보다 깔끔함이 더 돋보인다.

이 음악은 2015년 개봉작 "The water Diviner"의 사운드트랙으로서 전쟁 영화이지만 상당히 정적이고 감성적이다.

원곡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이 버전을 더 선호한다.






2. Love Will Tear Us Apart (Susanna and the Magical Orchestra)

Susanna and the Magical Orchestra는 보컬(Susanna Karolina Wallumrød)과 키보드(Morten Qvenild)로 이루어진 노르웨이 듀오이다. Love Will Tear Us Apart은 2006년에 발매된 Melody Mountain의 5번 트랙으로, 당연하게도 그 유명한 Joy Division의 Love Will Tear Us Apart의 커버 곡이다. 원곡은 7080 느낌이 물씬 나는 펑크 음악이지만 이 듀오가 커버한 Love Will Tear Us Apart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달린다. 오르간 소리가 울러 퍼지면 몽환적인 Susanna의 목소리가 기교 없이 담담하게 그 위를 걸어 다닌다. 원곡이 상당히 수작이기에 과하게 편곡하지 않고 오히려 가사의 분위기와 동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들인 곡이라 할 수 있다.






3. AURORA (Hans Zimmer)

2012년 7월 20일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소도시 오로라에서 일어난 극장 총기난사 사건을 추모하고자 한스짐머가 작곡한 추모곡이다. 이때 당시 극장에서는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상영 중이었는데 한스 짐머가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전반적인 사운드를 담당했던 만큼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제작된 거라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4:25~7:00 부근은 다크나이트의 메인 테마의 음악과 상당히 유사한 점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박진감은 없지만 그 빈자리를 합창단의 목소리가 빈틈없이 채워준다.






4. Cherry Waves (Deftones)

참 고집스럽게 락을 하고 있는 그룹.

Deftones의 노래들이 뉴메탈 장르치곤 내 귀에는 그렇게 강렬하게 듣기 진 않는데 유독 이 음악이 그렇다.

분위기 자체로 먹고 들어가는 게 커서 뉴메탈에서 이런 감성적인 밴드가 더욱 그들만의 아이덴티티가 된 듯. 물론 락, 메탈 장르에는 보기 드문 분위기라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극점에 있는 것들이 조화롭게 합쳐지는 것도 밴드의 능력이라 본다. 치노 모레노의 시원한 보컬이 밴드 사운드보다 더 돋보여서 그의 목소리가 얼마나 Deftones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느낄 수 있다.

같은 앨범 수록곡 kimdracular 도 상당히 좋다.






5. Storm (Otyken)

STORM은 익숙한 장르를 너머 원주민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진입장벽의 곡이라 생각한다.

시베리아의 원주민들로 구성되어 전통+현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하는 그룹 Otyken.

몽골의 희미 기법과 주지 하프, 그리고 보컬의 시원한 비명소리와 긁는 목소리가 겨울바람을 시원하게 뚫는듯하다. 이들의 가사는 러시아처럼 듣기지만 사실은 출름어 라는 사라져가는 소수민족들의 언어이다. 가사의 내용은 동쪽으로 여행할 때 겪는 어려움과 주의를 담고 있다. 컨셉이 전통일뿐이지, 실제 다른 영상들을 찾아보면 아주 현대적이고 음악도 현대 요소를 적절하게 섞어 프로듀싱한다.






6. Hymn of the cherubim (The USSR Ministry of Culture Chamber Choir)

올해로 45년을 맞이한 러시아 국립 심포니 아카펠라의 성가다. 처음부터 상당히 엄숙하지만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뒤엔 합창단의 묘미라 할 수 있는 풍부한 소리가 가득 채운다. 처음부터 끝까지 풍부한 소리이기에 위엄마저 느껴지는데 명상할 때 듣기 참 좋은 음악이다.






7. Don’t Kill My Vibe (Justice Der)

유튜버 Justice der 의 커버곡이다. 원곡은 'Kendrick Lamar - Bitch, Don't Kill My Vibe '이다.

하지만 커버곡에서는 좀 더 미니멀스럽고 Chill한. 즉, 무드가 있는 힙한 감성이 강조되어있다. 단조롭지만 그만의 바이브를 넣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을이 곧 찾아오는 이 시기에 적합한 곡이다.






8. Murder And Crime (Sufjan Stevens & Angelo De Augustine)

두 아티스트가 앨범 작업 시, 14개의 영화를 보고 받은 영감으로 제작했다는 앨범.

하지만 강렬한 앨범명과는 다르게 멜로디는 차분하다. 감미롭게 들리는 기타선율은 오히려 모든 것을 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9.Only In The Dark Erased Tapes (Ben Lukas Boysen)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를 누르는 터치감이 느껴질 정도로 깊은 울림이 있다.

신중하고 또 신중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느린 발걸음이다.






10. Setembro (Quincy Jones)

9월의 디깅 마지막 음악은 제목부터 9월인 Quincy Jones의 Setembro이다.

곡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낭만적이고 달콤하다. 부제가 'Brazillian Wedding Song'인 만큼 아주 적절한 멜로디이다. Take6의 아카펠라 화음이 곡 전반의 무드를 형성해주고 간간히 들리는 일렉기타와 트럼펫의 출현이 단조로울 수 있는 곡에서 감초를 담당하고 있다. 결혼식에서 저녁, 뒷풀이에 깔릴 음악으로 제격이다.

원곡에는 없는 하모니카 연주가 아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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