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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반 Jan 01. 2024

월간 디깅 #17 - 1월

미래와 과거의 경계선에 걸친 새로운 시작점에서

24. 01

미래와 과거의 경계선에 걸친 새로운 시작점에서.


1. Midnight  (Coldplay)

콜드플레이의 굵직한 곡들 사이 조명을 크게 받지못한 곡이지만 애정하는 곡.

상당히 처음부터 끝까지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곡인데 뮤직비디오 또한 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곡을 모두가 잠든 새벽에 들으면 우주를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적당한 고양감이 편안하게 해준다.

새벽에 잠이 안올 때, 코코아 한잔과 함께 깜빡거리는 조명을 배경삼아 듣기 좋은 곡이다.







2. Never Is A Promise (Fiona Apple)

세상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Tidal 앨범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피오나가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지만 

나의 경우는 "개인의 경험을 미루어 남에게 약속(충고)를 하지 말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데뷔 이후부터 큰 굴곡 없이 최근에 낸 곡 역시 호평일색이 가득한 대단한 뮤지션의 데뷔 앨범.

이때만 들을 수있는 풋풋하고도 한껏 날선 기운이 서려있다.







3. i'm with you (Avril lavigne)

격한 가사와 달리 멜로디나 곡에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생각보다 그리 격하지 않다.

오히려 뭔가 마음 한편에서 큰 위로를 받는 느낌.

이런 부류의 노래는 그녀의 메인스트림과 다르지만, 충분히 그녀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한때 미국 청소년들의 유행을 이끈 장본인으로서 특히나 가사의 내용은 크게 와닿았으리라.

삶이 지칠 때 꺼내 듣기 좋은 곡.







4. Losing Your Memory (Ryan Star)

그의 첫 레이블 앨범.

최초는 아니지만 그만큼 시간이 지나 다듬어진 만큼 호평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신기하게도 락 보컬과 일반 보컬 그 어디쯤에 있는 목소리이기에 적당한 감정선과 폭발하는 듯한 가창력을 두루 즐길 수 있다. 특히 피아노 같은 서정적인 멜로디 속에서 서서히 목소리로 고조시키는 어디서도 힘은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매력 중 하나. 내지르는 목소리에 뜨거운 열기보다는 냉기가 서려있는 냉혈이 느껴진다.







5. Morning Sci-F (Hybrid)

첫번째 트랙, This Is What It Means 곡을 10년넘게 찾아다녔다.

그만큼 짧지만 강한 임팩트가 있는 곡으로서 첫번째 트랙에 위치한 까닭이 있다.

일렉트로닉 장르 그리고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자음악이지만 그 이상의 공상과 미래의 기운이 앨범전반에 흐른다. 거기에 약간 가미된 현악기 연주가 자칫 진부할 수 있었던 장르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6. Winter Wonderland (Kenny G)

색소폰을 취미로 둔 많은 중년 남성들의 우상.

홀리데이 앨범인 만큼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자고로 연휴 분위기는 전 달과 다음 달에도 이어지는 거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만큼 단순한 멜로디임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색소폰에 능숙한 실력임을 보여주듯 가볍디가벼운 깃털처럼 나풀거린다.







7. Bibo No Aozora (ryuichi sakamoto)

2023.12.27 류이치 사카모토의 "오퍼스"가 개봉했었다.

나는 조금 더 일찍이 볼 기회가 생겼는데 음악회에 가까운 영상을 영화관에서 보는 건 첫 경험이었다.

거장의 마지막 연주는 많은 생각이 들었고, 그 중 오퍼스의 세트리스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을 고르라면 "bibo no aozora"와 "Andanta"였다. 특히 "bibo no aozora"는 중간에 실수로 인해 편곡한 것 같이 느껴졌는데 편곡까진 아니라도 화음을 단조로 바꾼 듯한 약간의 변화처럼 들렸다. 이는 음원 버전에서도 불협화음의 구간이 있기에 이를 피아노만으로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나알달 디깅을 연재하며 특별편을 다뤘을 만큼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사랑했던 팬으로서 그의 숨결이 건반 곳곳에 배어있는 걸 보는 감상은 씁쓸했다. 특히 오퍼스곡 연출은 더 이상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임을 절감하는 부분.

겨울밤, 흑건과 백 건 같은 흑백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주가 눈바람과 같이 휘날리지만, 마음은 따뜻할 수 있기를.






8. Before My Time ( J. Ralph)

"빙하를 따라서" 지구온난화에 의한 빙하의 변화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다큐의 삽입곡이었던 "Before My Time"은 바로 2013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아델의 "SKYFALL"과 같이 후보에 올랐었다. 특히나 이 곡에 스칼렛 요한슨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우수한 가창력을 요구하지 않고도 그녀의 목소리가 차분히 녹아든다.

멋진 연기력 뒤에 숨겨진 보석 같은 재능이 빙하의 빛처럼 빛난다.







9.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2 ( Krystian Zimerman)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협주곡 2번에는 개인마다 좋아하는 구간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나는 후반부를 좋아한다. 러시아 특유의 음울하지만, 후반부에 밤을 수놓는 별들과 눈 같은 선율이 펼쳐지기 때문일까.

분명 아쉽고 쓰린 일들이 있는 지난 한 해이지만 그만큼 몇몇 좋은 기억들로 다시금 내일을 살아가게 하기에.

한 해를 시작하는 곡으로 듣기 좋은 곡이다.



클래식의 좋은 점은 수많은 거장과 멋진 연주자들의 해석이 들어간 다양한 버전을 볼 수 있다는 점인듯.







10. savage night (이병훈, 후회하지 않아OST)







보건교사 안은영ost로 최근까지 작업했던 그의 2006년 영화 ost이다.

파격적인 영화 내용과 달리 서정적인 곡이라, 겨울에 간혹 생각나는 곡.

어딘가 공허하지만 동시에 가라앉는 듯한 자장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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