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은 안전한가요?

상실의 아픔을 함께 건너갈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나요?

by 세귤라

오늘 하루도 자기 삶을 살아내느라 수고한 당신께 안부를 묻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안전한가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자기의 마음이 무엇 때문에 슬픈지, 아픈지, 화가 나는지, 외로운지, 기쁜지, 행복한지 돌아볼 새 없이 하루하루를 숨 쉬느라 여념이 없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그 어떤 대상을 상실했을 때, 자신의 마음의 안전성을 살펴보고 애도 과정이 있을 때 마음의 병이 깊어지지 않고 단단한 심리적 근육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혹시 당신은 삶에 치여 살아가느라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돌보지 못하거나 아예 모른 척하고 외면한 채 시들어가는 삶을 살고 있나요?


당신은 상실에 따른 어떤 상처를 켜켜로 쌓아 놓아 슬픔, 아픔, 우울함, 죄책감, 두려움, 불안함 등의 안전하지 않은 마음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심연이 불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과 대화가 없는 사람일수록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에 압도되어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점차 심리적 근육이 풀어져 심리적, 신체적, 정서적 고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내 문제는 나 혼자 알아서 해결해 왔어". "이 정도의 상실의 아픔은 내가 끌어안고 갈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


그래요. 그런 당신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책임지며 잘 살아오셨습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내시느라 애달픈 마음을 안고 살아오신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럴지라도 다시 한번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상실의 아픔을 꽁꽁 감춰 두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 싫어서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방어막을 높이 세우기도 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자기의 마음을 풀어놓고 싶지만 자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줄 사람이 없어 외로움에 갇혀 있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자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애도 과정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마음의 안전을 유지하기 어렵게 됩니다.


자기 혼자 스스로 자기 마음과 대화하며 애도 과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타인과 자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때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정서적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실의 고통이 다를지라도 애도 과정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상실의 아픔을 치료하고 심신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애도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이별, 사별, 이혼, 질병, 사고, 진학 실패, 실직, 각종 시험에서의 탈락 등 다양한 이유로 상실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암흑처럼 느껴지는 상실의 터널을 홀로 걸으며 힘겨워할 수 있습니다.


어둡고 막막한 상실의 자리에서 용기를 내서 애도의 시간을 갖는 사람은 심리적 치유를 경험하며 새로운 자기와의 만남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기 마음의 중심을 애써 붙들며 정신 줄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상실을 수용하지 못하고 심리적 고통이 지속되어 일상을 방해하는 강한 부정적 정서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을 미국정신과협회의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에서는 ‘지속적 애도 장애’로 분류됩니다. 지속적 애도 장애 단계에 이르지 않으려면 상실로 인한 외상이 내면에 깊이 남겨져 자기 삶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애도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의 안전을 위한 애도 시간은 칠흑 같은 상실의 터널 속에서 주저앉고 싶을 때 한줄기 빛으로 다가와 그곳에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애도 과정을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5단계로 말합니다. 1단계는 부정, 2단계는 분노, 3단계는 협상, 4단계는 우울, 5단계는 수용(혹은 더 나아가 의미 찾기까지 포함). 정신분석에서는 애도의 대상을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나 어떤 대상(물건 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도는 새롭게 사고하고, 대상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행동 양태를 변경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애도 과정이 없으면 행동과 반응하는 것에 무의식적 동기들이 풀리기 어렵다고 합니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 애도의 단계에 따라 애도 과정을 밟아 나가면 상실로 인한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애도 과정의 4단계에 머물러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애도 과정을 혼자 완주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리적 지원군이 되어 줄 수 있는 안전한 대상이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안전한 대상은 자기가 경험한 상실의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견디어 줄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가족, 친구, 동료, 심리상담전문가 등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대상이어야 합니다. 기독교인의 경우는 하나님 앞에 조용히 나아가 하나님과 대화(기도)의 시간을 통해 애도 과정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애도과정은 혼자보다는 상실의 아픔을 같이 건너가 줄 친구가 중요합니다. 애도 과정에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심으로 자신과 ‘함께 울어 주는 대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함께 울어 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는 안전한 대상 경험은 안전한 마음으로 회복하는 데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애도 과정을 통해 상실의 아픔이 치유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애도과정을 진지하게 걸어 나온 사람은 자기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사고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안전한 대상과의 경험을 통해 안전한 마음이 든든하게 세워져 타인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국 상실의 강을 건너 자기 삶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내면의 근육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마음이 아프면 아프다고, 몸이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먼저 당신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한다면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그다음 단계의 애도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힘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픔을 들어주고 고통을 함께 견디어 줄 사람이 주변에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 사람(또는 심리상담전문가)에게 용기 내서 도움을 청해보길 바랍니다.


때로는 당신이 먼저 상대방에게 "당신의 마음은 안전한가요?"라고 안부를 물어봐 준다면 당신이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실의 아픔에 머물고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고통의 강을 안전하게 건너는 애도 과정은 상호 간에 치료와 성장의 시간을 경험하는 신비한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안전해지기 위한 Tip! 5가지 *


1. 금쪽같은 시간을 요청하는 '애도 과정이 필요한 그 친구'(이하: 그 친구)와 함께하기

2. Tea time 또는 식사 시간에 그 친구 초청하기

3. 그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회, 공연. 영화 티켓을 선물하고 함께 관람하기

4. 가끔 그 친구에게 감동 메시지 보내기

5. 어떤 조건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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