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쌓일까를 생각해본다.
무더워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가을이 옴을 느낀다.
지난 2년 반동안 한국에 있을때 늘 엄마와 함께 보낸다.
10여평의 주공영구임대아파트에 싱글침대와 책상이 들어가면 꽉차는 작은 방에 살아본다.
그토록 밝았던 엄마가 우울증환자처럼 무표정한 표정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내는 치매의 무서움을 매일 겪으면서 좁고 답답한 마음과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넓은 카페에 가 넓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면서 / 아이패드로 각종 Youtube 를 보면서 그 시간을 지나보낸다.
치매가 훗날에 나에게도 닥치겠지라는 생각에 이르러
브런치글을 써보기도 하고 읽기도 하면서
10년동안 해야할 프로젝트를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요즘은 나의 퍼스널브랜딩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며
나름대로 치매에 대한 대비를 한다.
자가면역질환과 싸우는 여동생에게 엄마문제를 신경쓰지 말라고 한 후에 이제부터 엄마를 전적으로 돌보기로 하고 아내와 교대로 엄마를 돌보기로 한다. 캐나다에서의 오랜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서의 삶을
기대반 걱정반으로 아내는 한국에 오려한다.
최근의 힘든 시기에 대한 보상으로 우리도 한달살이라는것을 10월에 해보자라고 얘기했지만 막상 집을 얻을때에는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느라 9,10월 두달 오피스텔을 얻게 된다. 실평수가 14평인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파란색벽지로 되어 있어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이다. 일산호수공원바로 앞에 있고 라페스타와 같은 먹자골목과 다양한 시설들이 어울러져서 일산이 많이 쇠락하긴해도 내게는 풍동이란 작은 마을에 있다 도회지로 나온 느낌이다.
2주동안 혼자서 보낸후에 아내를 맞이하는데 생각해본다.
짧은 기간이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얼마나 이곳이 채워져가나를 ...
나야 최소한도의 미니말리즘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고 싶지만
아내도 잠시니 미니말리즘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미니말리즘은 아내가 바라보기에는 수도원의 수사처럼
사는정도의 수준이어서 갑자기 궁금해진다. 두달후에 이 오피스텔에서
나갈때에는 어느정도의 짐으로 나가게 될까를 ...
그러면서 요즘 유행한다는 한달살이가 낯선곳에서
삶을 Reset 함으로 새롭게 인생을 살고 싶은 이들의 현실적타협의 방법
일지도 모르겠다는 이해를 하여본다.
두달살이를 일산호수공원앞에서 시작하는 나는 행운아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