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첫눈이 소리 없이 쌓이도록 내려왔다.
조금 후 바람도 따라와서 눈꽃송이를 단 나무를 흔든다. 눈바람은 한바탕 춤사위를 뽐내게 하더니 쌩하니 으름장을 놓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사르락 사르락 눈이 내릴 땐 그렇게도 설레었는데, 몹시 춥다. 첫사랑에 배신 당한 느낌이 이럴까?
브런치를 통해 많은 글벗님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괜찮을까? 싶은 님 .
가보지 못한 다른 나라이야기, 언제 다음 이야기 올려주실까? 기다려지고...
방금 식사를 했어도 맛난 음식 만드시고 사진 올려서 내 침샘을 자극하시는 님.
돌아가고 싶은 그래서 듣고 싶은 맛깔난 연작동화도 기다려지고.
삶의 내공이 묻어나는 아릿한 시상을 풀어놓으시는 시인님들.
주식과 경제를 쉽게 풀어주시는 해박하신 경제학자님. 재미난 역사와 야사를 풀어주시는 실력자 이야기꾼님들, 덕질의 열정을 공감해 주고 덕후의 참을 보여주시는 님, 그 외도 많은 글벗 님들 모두 이 브런치에서 친구로 나만의 가슴에 새겨서 존경하는 분들이다.
특히 따뜻한 마음을 나눔 해주신 가슴이 말랑말랑한 님들도 많다. 우리는모두 서로 비추는 기쁨을 느낀다. 이 브런치에서.
이런 분들 중에 공림작가님도 포함된다.
언제부터인지 굳이 헤아려 보지 않았지만 일관성 없는 내 글에 언제나 달려와서 라이킷 해주고 댓글도 서슴없이 선물해 주신다. 작가의 따뜻한 글도 좋고 도자기를 빚는다 하셔서 부러웠고 그림실력 또한 대단해 보였다. 가끔 글과 함께 보여주는 스케치를 보면서 깜짝 잠짝 놀란다.
얼마 전 작가님이 출간을 하셨다.
<비추는 기쁨>
그의 글밭에 가서 올라온 링크와 표지를 보고 예스 24를 통해서 구입했다. 앞 날개에 소개된 작가의 이력을 보고 도자기 굽고 그림 그리고 에세이 쓰시는 , 사실 난 작가님이 퇴직하고 가마에도 가고 글 쓰며 그림도 그리며 시간을 엮는 감성장인 인 줄만 알았다.
책 속에 작가의 추억이 담긴 앵두 그림이 책갈피로 들어있다. 처음엔 웬 앵두? 했는데 책을 다 읽고 왜 책갈피에 앵두 그림을 넣었는지 짐작하게 되었다.
작가의 책 뒤표지에 첫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묻고 있다.
"남들은 모르는 당신만의 기쁨은 무엇인가요?"
나만의 기쁨은 무엇일까?
공림작가님의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따듯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 앞으로도 많이 들려주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