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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수 Jan 04. 2024

리셋의 기회와 새로운 비전

새해, 그리고 밀레니엄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시작이다.

그런데, 지난 12월 31일과 오늘 1월 1일은 무엇이 다른가?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새해로 정했을 뿐이다.

그러나 누구도 새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리셋이다.

2023년을 묻고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다.


가슴 두근거리며 새천년을 맞이한 지도 벌써 23년이 지났다.

뉴밀레니엄은 천년의 리셋이다.

리셋이 리셋인 것은 새로운 출발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며 새로운 출발은 곧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데서 시작된다.

새해가 개인적인 리셋의 기회라면 뉴밀레니엄은 국가와 사회적인 리셋의 기회이다. 

담배를 끊겠다. 더 부지런해지겠다. 건강을 위해서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겠다. 동료와 더 잘 지내겠다. 등등은 새해마다 하는 개인적 목표의 재설정이다. 

그런데 지난 새 천년의 계기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는, 우리나라는, 무슨 새로운 비전을 세웠던가?

솔직히 모르겠다.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동안 대통령이 여럿 바뀌었다.

그런데 가슴에도 머릿속에도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비전이랄 것이 있기나 했던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그러나 여기 60여 년을 관통하여 아직도 우리의 가슴과 의식 속에 깊이 자리하여 우리의 목표 설정에 관여하는 비전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제시하고 그토록 오매불망하던 '가난으로부터의 탈출'과 '경제성장'의 염원이다. 그런데, 그런데 그동안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가난탈출을 넘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던 그 비전이 지금은 독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오로지 경제성장에 목말라하고, 돈에 지배당하며, 탐욕에 영혼을 팔고 있다.

정치인들은 성장 외에는 비전 아이템을 찾지 못한 지가 오래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는 비전을 상실하고 그럼으로써 갈길을 잃었다. 

탐욕과 정신병적인 사회병리 현상은 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옥죄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어찌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비전 없는 지도자들의 탓이다.

지도자는 시대를 관통하는 "변화"와 

국민의 가슴속에서 끓고 있는 "갈증"을 제대로 읽는 마음과, 정성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희망을 주고 공감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욕심에 기반한 내 목표와 이데올로기를 강요해서는 아무도 공감하지도 따르지도 않는다.

 

또한 때를 놓친 탓이다.

천년만에 한번 오는 뉴밀레니엄의 계기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마음을 열고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기다리는 천금의 기회다.

지난 뉴 밀레니엄의 시기는 우리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발을 걸치고 있을 때다.

배고픔은 잊혔고 새로운 가치와 이정표가 필요한 시기였다.

그리고 새천년이라는 '리셋'과 '대전환'의 자연스러운 기회였다.

이때 우리는 새 비전을 마련해야 했다.

"성장(돈)"에서 "성숙(행복)"으로

"세대교체"에서 "시대전환"의 준비로

인구관리의 목표는 "양"에서 "질"로 전환하는 

우리 사회의 가치와 목표의 대전환을 기치로 걸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때였다. 


비전과 목표를 잃은 사회는 지속가능성을 잃은 사회다.

이 시대는 이 다양한 국민들이 가야 할, 가고자 하는 목표와 추구하는 가치가 없으면 너무나도 쉽게 아수라장이 된다. 더구나 잘못된 가치와 금전만능 같은 풍토는 탐욕에게 쉽게 설자리를 주어서 희망과 행복은 고사하고 재앙을 부르고 급기야 나라는 관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고 만다. 우리는 남미를 비롯한 세계 도처에서 그 사례를 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놓쳐버린 기회를 아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우리 국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어렵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가 어렵다. 좋은 답이 아니면 마음을 열지도 따르지도 않는다.

반면에 좋은 답이면 깃발을 드는데 인색하지도 역량이 부족하지도 않다.

좋은 답을 찾은 진심의 지도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천금 같은 리셋의 기회를 날려버린 지금은 힘들게 국민의 마음을 열어가야 한다.

그 어려움을 감내하고 깔끔하게 헤쳐가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길이다.


무엇으로 국민의 마음을 열어가야 할까?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은 국민이 갈망하고 있는 새로운 비전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실행할 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그것이 자신의 염원임을 느끼게 하면 된다. 국민들은 더 이상 미사여구에 속지 않는다. 진심으로써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비전에 대한 평가도 비전에 대한 추진력도 그 과정에서 나온다.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서는 시대를 관통하는 "변화"와, 국민의 가슴속에서 끓고 있는 "갈증"을 제대로 읽는 마음과, 정성과,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내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비전이 있다.

"성장(돈)"에서 "성숙(행복)"으로,

"세대교체"에서 "시대전환"의 준비로,

인구관리의 목표는 "양"에서 "질"로 전환하는 

우리 사회의 가치와 목표의 대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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