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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Nov 01. 2024

알아서 할게.

요즘 글도 쓰고 다른 일도 하고 있기에 SNS는 나에게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다. 나와 전혀 관련 없는 분야가 뜨기도 한다. 그것이 나에게 이로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무시무시한 독이 되기도 한다. 

개인들만 공간이기에 내가 '이것은 맞다. 이것은 틀리다.'라고 할 수 없다. 그 작성자도 자신만에 생각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글이 써져 있는 부분은 '장애인과 연애를 할 수 있는가.' 또는 '장애인과 결혼은 할 수 있는가.'

마치 장애인이 실험대상이나 안줏거리처럼 깔깔거리면서 있는 글들이 최근에 꽤 많아졌다.


"이게 뭐야.. 장애인이 무슨 실험대상인가?"

내 미간은 거침없이 찌푸려졌다.

댓글은 더 가관이었다. 가관을 넘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기 시작을 하였다.


'나는 절대 불가능 결혼하면 평생 고생할 일이 있냐'라는 식에 댓글을 보고 어이없는 생각과 한 편으로는 비장애인입장에서는 장애인이라는 존재가 '누군가를 고생시키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사람은 '나는 가능한데?'라는 반응이 들었다.


사실 답은 너에게 정해져 있다. 식 글이기도 하였다. 글쓴이 본인은 '가능하다'라고 글을 써놓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보며 굉장히 흥미롭게 반응을 하기도 하였으니,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장애인이 있다는 것을 아예 배제를 한 상태이기에.


또 다른 사람들은 '장애인과 연애는 가능한가.'라는 게시물을 보았다.

솔직하게 '이런 글이 왜 올라오는지 모르겠다.'라는 사람 중 한 명이자 그 작성자 중 실험 쥐 같은 장애인이다.

그냥 서로가 좋다고 사귄다고 하면 연애가 시작되는 것이고, 연애가 발전되면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닌가.


댓글에는 '중증은 힘들 것 같고, 경증이면 가능하다'라는 댓글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분위기 같아 보였다. 

어차피 장애인과 연애를 할 사람이면 할 것이고, 나는 힘들겠어서 못하겠다. 하며 안 할 사람은 연애와 결혼을 안 할 것이다.


그런 글이 얼마나 많고, 노출 수가 많았으면 한 명씩 장애인 당사인들이 글을 쓰기도 시작하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소심해 보였다.


'제가 중증장애인데 연애, 결혼 다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이 게시글이 꽤나 내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이 작성자의 어떤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선택권'조차 없는 삶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혼, 연애를 넘어 이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어떤 작성자는 장애인을 보는 시선이 혐오가 담긴 시선으로 보았다.


'장애인들은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이 하소연이다. 그래서 기 빨려서 싫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하소연'부분에서는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여러분 내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하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숨기는 편에 가깝다.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이기에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장애인이랑 친구를 하기 싫으면 굉장히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손절'


얼마나 간단한가. 


조금 친절한 손절을 하고 싶다면 '네가~해서 지친다. 우리는 결이 안 맞는 것 같으니, 나는 너와 더 이상 친구를 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라고 하면 된다.


대부분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몇몇 글에는 '혐오적인 표현'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은 의미 없는 감정소모일 테니.

물론, 이런 글을 읽는 것 자체도 쓸데없는 감정소모이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사회의 시선들이 이렇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그래서 안 읽으려고도 노력을 할 때도 있다.


그저 혐오의 대상이나 심심풀이 땅콩 대상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아!






인간관계, 연애, 결혼 내가 알아서 할게.







@write_da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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