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슬 Nov 05. 2024

깊은 위로.

침대가 가라앉는 기분.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울리는 스마트폰 같은 상태.     


벨소리가 울린다.

거절을 전화로 돌린다.     


웃긴 녀석

집까지 와있다.     


양손이 무거워 보인다.

끙차하는 소리    

 

달그락달그락.

반찬통을 냉장고에 아무말 없이 넣어준다.

     

그저 쳐다본다.

밥 먹었냐는 투박한 질문. 

    

술잔을 응시하고, 어느새 앉아있다.

투박하게 소주를 따라준다.

     

잠시

아주 잠시

     

추억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안주처럼

술과 함께 먹는다. 

    

추억은 

주마등처럼 스쳐진나간다.   

  

힘내라는말 진부하다

오글거린다 안하는 이녀석     

알고 있다.


녀석이 걱정이라는 것을 키링처럼 달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어쩌면

     

친구지만, 전생에 부부같은 운명이 아니였을까.

잠시 약간 웃긴 생각을 한다 

    

피식. 웃는다.

그 모습 조차 녀석은 실없이 따라웃는다.     


우정도

운명인가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