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수뇌부 재편 속내
2023년 10월 미얀마 Hot Issue
민 아웅 흘라잉, 최측근 해임을 통한 부분 개각 단행
민 아웅 흘라잉 SAC 의장(이하 SAC 의장)은 핵심 측근 비리를 적발한 이후 9월 25일 인사명령을 통해 SAC 위원 교체 및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SAC는 2023년 9월 25일 ‘Order No. 85/2023’를 통해, 기존 SAC 위원 Soe Htut 중장과 Moe Myint Tun 중장을 대신하여 Maung Maung Aye 장군과 Nyo Saw 중장을 SAC 위원으로 임명했다. 이어 ‘Order No. 87/2023’를 통해 Soe Htut 중장이 역임했던 연방 정부 청사 1 장관에 Aung Naing Oo를 임명하고, ‘Order No. 88/2023’를 통해 Tun Ohn를 상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9월 26일에는 ‘Order No. 90/2023’를 통해 기존 UEC 위원 Bran Shaung 대신 Khin Zaw를 UEC위원으로 임명했고, ‘Order No. 91/2023’를 통해 해임된 Nyunt Aung 상무부 차관 대신 Min Min을 상무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한 주간 숨 가쁘게 진행되었던 일련의 인사 명령이었다.
SAC 의장은 9월 28일 개최된 SAC 회의에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 군 장교와 장관은 해고 후에도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부정부패 혐의로 9월 21일 SAC 위원에서 해임된 Moe Myint Tun 중장과 Soe Htun 중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공범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함께 심문을 받기 위해 구금되어 있으며 최근 해임된 Nyunt Aung 상무부 차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3년 들어 벌써 세 차례 개편, 그 의미는?
Irrawaddy는 9월 28일 자 기사를 통해 2021년 쿠데타 이후 5차례 SAC 조직 개편이 있었는데, 그중 2023년에만 벌써 세 차례 개편이 단행되었으며 이는 정권 내 불안정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9월 25일 자 SAC 개편은 SAC 의장의 최측근 군부 인사들이 전격 해임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예전 개편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SAC 의장은 쿠데타 발생 다음날인 2021년 2월 2일 SAC를 11명으로 구성한 이후 장군 3명을 포함해 SAC 위원 15명을 교체해 왔다. 해고된 첫 번째 군 출신 SAC 위원은 Maung Maung Kyaw 공군 사령관으로, SAC 의장의 개인적인 적대감으로 인해 2023년 2월 1일 SAC 위원에서 해임되고 공군 참모총장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다음으로 해임된 군 출신 SAC 위원은 이번 9월 25일 해임되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Moe Myint Tun 중장과 Soe Htut 중장이다.
· Moe Myint Tun: Maung Maung Kyaw 전 공군 사령관과 함께 SAC 의장의 최측근으로, 최연소 각료를 역임하고 Win Myint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2021년 쿠데타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쿠데타 이후 Moe Myint Tun은 2년 동안 무역 책임자로 재직하면서 Nyunt Aung 전 상무부 차관과 함께 연료 및 식용유 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과 거래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었으며, 미얀마중앙은행(이하 CBM)도 Moe Myint Tun이 환율 격차를 이용하여 수백만 달러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oe Myint Tun이 맡았던 SAC 위원은 군의 3인자이자 육해공군 사령관인 Maung Maung Aye로 교체되었다. Moe Myint Tun의 부패 혐의 조사를 감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Maung Maung Aye는 SAC 의장의 측근이며 군 정보부대 수장이자 SAC 위원인 Ye Win Oo의 인척이다.
· Soe Htut: 내무부 장관을 맡아 반체제 시위대 탄압을 주도해 왔다. Soe Htut 전 내무장관은 옥 채굴권을 가지고 있는 MEHL의 최대 주주이며, 장관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직위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으로 인해 '병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그의 후임은 전 병참장교이자 군 재벌 MEC 회장 Nyo Saw로 SAC 가족 관련 사업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 외 SAC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해고된 SAC 회원으로는 Thein Nyunt, Jeng Phang Naw Taung, Khin Maung Swe, Aye Nu Sein, Saw Daniel, Banyar Aung Moe, Moung Har, Sai Lone Saing, Pu Gin Kam Lian, Maung Ko, Aung Kyaw Min와 Kyaw Tun 등이 있다.
그의 불안
Irrawaddy는 9월 26일 자 기사를 통해 현 군정 수뇌부 내부 역학관계에 대해, SAC 의장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이번에 해임된 Moe Myint Tun과 Soe Htut을 통해 Soe Win SAC 부의장을 견제해 왔다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의 핵심 측근들을 비리 혐의로 해임한 자리에 정년이 지난 장군들을 복귀시키는 것 자체가 군 지도부의 내부 불안정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사는 민 아웅 흘라잉 SAC의 장이 지난 8월 2일 개각에서 Soe Win SAC 부의장과 동기인 Yar Pyae를 Soe Htut 후임 내무부 장관으로 기용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번 SAC위원 교체가 군정 수뇌부 역학 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9월 18일 개최된 SAC 회의에서 SAC 의장 측근이자 군 정보부대 수장인 Ye Win Oo가 생필품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군부 부패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엄정한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강조하고 나온 것도 내부 기강잡기에 돌입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9월 28일 SAC 의장의 권력 남용에 대한 무거운 처벌 강조 발언 역시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군정 핵심인사의 측근인 연료 수입업자, 환전업자, 주요 곡류 수출업자들이 구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 자체가 군정 내부 갈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인 것이다. 군 소유 Myawaddy 은행 CEO인 Yu Lwin도 Moe Myint Tun 사건과 관련하여 심문을 받고 있어 은행 운영이 부분적으로 중단되었으며, Moe Myint Tun과 가까운 미얀마 해군 참모총장 Moe Aung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
고공 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종 생필품 가격 인상 등 일반 국민들의 생활고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군정 수뇌부 특히 SAC 의장 최측근들의 부정부패가 국민들의 생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군정에겐 더 없는 악재이다. 군정이 그동안 강조해 온 정당성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민심 이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군정은 지도층 인사들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해 시범적으로 단호한 조치를 보여주며 국민 여론을 달래는 한편, 민 아웅 흘라잉 지도체제에 반기를 들 수 있는 군정 수뇌부 주요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계속 줄 것으로 보인다. NUG Nay Phone Latt 대변인은 RFA와 인터뷰에서, 군 장성들은 권력이 한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정부패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SAC 위원 해임이 부패에 대한 처벌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문제"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시각이다.
9월 25일 SAC 개편과 부분 개각은 단편적으로는 SAC 의장 최측근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 뒤에 숨겨진 면은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의 결과물일 수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SAC 의장의 다음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고 과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