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잡문집
실행
신고
라이킷
48
댓글
3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설아
Dec 28. 2024
뜨끈뜨끈 지지러 갑시다
온천수에 목욕하고 요구룽 먹고
24년이
마감 임박이다.
까만 밤하늘 갑자기 떨어지는
별똥별
처럼
한 해가 슈웅 가버렸다. 너무 빨리 사라져
얼떨떨하다
.
한 잔의 와인 대신 6알의 약과 미네랄워터를
들이키고나니
술을 마신 듯
구름 위에 앉은 듯
알딸딸하기도
하고.
술에 취하나 약에 취하나 취한 건
마찬가지지
.
슬초3기
'
한 밤의 글쓰기
송년작문회
'를 한다기에
무
작정
들어
왔다.
와인
한 잔과 더불어
1시간 동안
쓰고 12시에 발행해야 한다.
학부모
독서모임 송년회를 끝내고 늦게 입장했는데
베개를 바꿔달라는 둥 찜질팩을 달라는 둥 중딩의 잇다른 요구 때문에
우왕좌왕 주제 바꿔
다시
쓰기까지
에잇
.12시 발행은 글렀지만 함께 하는데 의의를 두자.
의식의 흐름대로 가보기로.
요즘
관절이 영 부실하다.
목디스크에 어깨 석회까지 몇 년을 고생하다가 걷고 수영하고 꽤 좋아졌었는데
지난
달부터
글 쓴답시고
걷기를 게을리하고
노트북
앞에
웅크리고
앉아
끄적거렸더니
왼팔에
사달
이 났다.
시큰시큰 팔 저림에
손가락들은
하루종일 저릿저릿 쥐가 나고 왼손
약지는
접었다 피면
방아깨비 다리
꺾듯
덜컥거리며 아프다.
단골
재활의학과에 갔다.
이번 병명은
목디스크에 방아쇠수지
증후군.
이름도
웃기는군
.
방아쇠처럼 덜컥거린다고 지어진 이름이라나?
골프나 테니스 하십니까?아니오.
무
거운 거 많이
드십니까
?
아니오
.
집안일은요
?
그
다지요
.
의사쌤은
결국
앉아서 뭐 하지
말란다.
안
읽
고 안
쓰
면 된다.
편히
가만
있으면 될 것을 왜 사서
고생하며
쓰려고 하는
지 나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오늘은 관절에게 선물을 주고 왔다.
휴가낸
남편이랑 **유황온천사우나
.
찬바람에 코 끝이 쨍하니 정신이 번쩍 드는 날엔 뜨끈뜨끈
불가마가 최고다.
이곳은 지하 1000미터에서 펑펑 분출하는
최고의 유황온천사우나입니다.
서울 근교에 이런
유황온천사우나
가 있
다니.
근데
분위기는
옛날 동네
목욕탕이다.
25년이 되었다고 어느 할머니가 묻지도 않았는데 친절히 개인사까지 곁들여 들려주신다.
뜨끈뜨끈한
물 속에 앉아 있으니
몸이 사르르 녹는다.
신선이 따로
없네.
아이 어릴 때 함께 읽었던 <장수탕 선녀님>이 생각난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큰 길가에 새로 생긴 스파랜드에는
불가마도 있고,
얼음방
도 있고,
게임방도 있다는데...
오늘도 장수탕이다.
그래
도 한 가지!!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요구르트를 하나
사 주실거다.
그런데...어?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날개옷을 잃어버려 여태 여기서 지내고 있지.
장수탕 선녀님 이야기를 떠올리다 눈을 떴더니
내 앞에 할머니 셋이 앉아 계신다.
할머니들 혹시 날개옷 잃어버린
선녀님들이신가요
?
'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
이시던
우리
세종대왕님도
피부병 때문에
멀리
온천 행차를 자주 하셨다는데 역시 온천물이 좋긴 좋다.
물이 그냥
미끈미
끈
실크처럼
좍좍 감긴다.
활활 타오르는
숯불
도 쬐고 불가마에 들어가서
벌
서듯 땀도 뻘뻘
흘렸
다.
세종대왕님은
불가마 체험은
해보셨을라나
?
"
내 몸에 투자하는 것 중에 사우나가 최고여~"
또다른
선녀 할머니가
옆에서
말한다.
부실한 관절을 위해
올겨울
자주
행차해야쓰겄
다.
달달한
요구룽
도 하나 마시고.
keyword
요구르트
온천
목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