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욕조
따듯한 물속에서, 이제야
몸을 녹여야겠다. 물을 채운다.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배쓰밤이 스르르 녹아든다. 거품이 부드럽게 퍼지고, 라벤더 향이 공기 속에 스며든다. 두 사람이 들어가도 충분한 크기의 욕조다. 물속에 몸을 담그면 근육이 풀리고, 숨이 깊어진다. 어릴 때부터 나는 목욕을 좋아했다. 욕조에 몸을 담그면 물이 귀를 감싸고, 세상이 조용해졌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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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6. 2025
by
tange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