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작년 초부터 시작한 블로그는 일상을 소개하며 이웃과 소통하는 창구이다.

특별한 운동도 , 새롭게 시작하는 취미활동도 없는 내가

시작할 수 있는 건 별다른 게  없었다.

말주변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영상 작업이 주된 유튜브는 접근성이 낮았다.

인스타는 사진 올리고 영상을 편집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도전이었다.

이미 레드오션이 돼 버린 블로그는 그나마 나를 드러내지 않고도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어 보였다.

그날로부터 

시작한 블로그에 거의 매일 포스팅을 올리며 

조금씩 포스팅 방법이랑 문체등을 곁눈질해가며 써가고 있다.

일상 맛집 소개, 오늘 방문한 곳 등을 소개하면서 간간히 책을 읽고 리뷰도 올리고 있는데 

반강제적으로 책을 읽게 되는 좋은 영향이 있는 거 같아 일상 블로거지만 지속적으로 올리는 편이다.

비교적 같은 시기에 시작한 타 블로거의 경우 

매일 책리뷰를 올리며 단기간에 인플루언서가 되고 

파워블로거가 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멋지다. 그의 리뷰 방식을 흉내 내 보기도 했다.

부럽지만 사람마다 그릇이 다른 거라 내가 가질 수 있는 네이밍이 아니라 여겼다.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몇몇 문학전문 블로거를 참고하면서 내 포스팅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내용 요약과 글을 읽고 나서 남기는 그들의 소회는 나의 그것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포인트가 되는 문구는 그들의 것과 많이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접붙이고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을 캡처해서 풀어내는 기술.

현란하다고 느낄 만큼 그들의 글은 화려하고 

내용면에서도 우수해 보였다.

다시 내 글로 돌아와서,,,

찬찬히 읽어보았다.

많이 달랐다.

리뷰를 써온 시간 동안 내 글은 별로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길게 늘여 쓴다고 내 의사가 잘 전달되는 게 아닌 게 분명한데도 

간략하게 내 뜻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

글을  적을 때 출판사 서평을 많이 참고하기도 했다. 그래야 더 근사한 문장이, 내용이 내 포스팅을 채울 수 

있었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 편이 아팠다.

누구를 위한 글인지, 남이 읽기 위한 글을 쓴다는 핑계로 내가 본 글은 나만의 감성으로 다시 읽힐 수도 있을 텐데,,, 난 매일 남의 글만 탐닉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부분을 감동 포인트로 잡더라도

내가 아니라면 다른 부분을 적어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이 책 읽은 내가 가질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

조금은 부족해도 

내 생각을 다듬고 느낀 대로 적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지금은 출판사 서평은 되도록이면 보지 않으려 한다.

남의 글도 참고는 하지만 

그들의 생각을 내 글 속에 녹여 적는 것도 삼가고 있다.

엉뚱한 주제로 글을 쓰더라도 나의 생각을 존중하고 

내 글을 다듬어 나가고 싶어서이다.

독서는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지 남의 글을 따라가는 시간은 아니어야 할 것 같다.

계속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며 산다. 그 기대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대를 가져와 내 것인 양 이뤄지길 바라며 산다. 하지만 인생에는 뭐 그리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가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삶이 있다, 조용하지만 묵묵히 흐르는 강물 같은 삶이 더 좋은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고영환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스토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