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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 조인순 작가 Jul 10. 2024

산 벚꽃 같은 사람들

봄이면 산 벚꽃이 아름다운

금산 보곡산골

오토캠핑장에 차를 대고

고즈넉한 산길을 홀로 걷는다     


하얀 산 벚꽃이 만개한

구불구불한 산허리를 돌아가니

산새들의 노랫소리 들리고

골짜기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엔 닭 울음소리도 들린다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난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심연은

어느새 유년의 고향 둑길을 걷는다  

   

꽃잎이 눈처럼 날리는 밭에

두엄을 내는 농부

봄이 깊어가는 보곡산골엔

산 벚꽃 같은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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