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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Nov 02. 2023

프랑스 직장에 들어간지 벌써 한달이 되었다

HR팀 직원으로써의 생활

며칠 전부터 관심있게 읽고있는 책이 있다. 바로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님이 쓰신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이다. 이 책은 아주 우연히 인천공항에서 출국장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읽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 책이었다. 그렇지만 내용은 하나도 가볍지 않고 담담하게 가볍게 풀어낸 한 사람의 인생고백이라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이 책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부터 시작해서 '나는 일에서 무엇을 얻고 있나?' '나는 일한 대가로 무얼 가져가고 있나?' '나는 일이 주는 무엇에 기뻐하는가?' 등등이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해, 갓 프랑스 직장에 들어간 내가 대답을 내보려고 한다.


나에게 일이란, 성장의 걸음걸이를 내딛는 곳이라고 하고싶다. 나는 고로 처음으로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와 같은 처지가 된 것이다. 이미 지나와서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던 어린시절로 마치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일한 댓가로 우리는 돈을 받는데, 돈만이 일에서 오는 즐거움이라 생각하면 아주 슬픈 인생이 될 것 같다. 돈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돈만 신경쓸 수도 없는 노릇인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돈 이상의 무언가, 내 영혼이 살아있다 느껴질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나는 꽤 자주 나에게 되뇌이는 말이 있다. '나중에 행복해지지 말고 지금 당장 행복하자' 이다. 내가 처음 쓴 말도 아니고 여러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왠지 욜로족 같아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보다도 내 스스로가 행복한 길을 찾자는 취지가 있다. 이 간단한 말이 사실 간단하지 않고, 이 말대로 살기 위해서는 용기도 자신감도 꽤나 필요하다. 나에게 일이란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는 곳, 내가 더 나은 나로 발전하는 곳, 내 인생을 돌아보며 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가치에 나 자신을 매순간 맞춰보는 곳이다.

내가 일에서 얻는 것들은 결국 다음과 같다. 내면성장, 자기확신, 용기이다. 이 셋 없이는 나는 죽은 사람과 다름없을 것이다. 나는 일한 대가로 이것들을 가져가고 있다. 나는 일이 주는 자신감에 기뻐한다. 한달동안 사람을 네명 채용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실제로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인데 내 기억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한 사람 한 사람들이다.


회사안에서 남들이 보기에 내가 하는 일은 보잘 것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그 안에서 보람됨을 느끼고 나의 할 일을 한다 생각하면 그대로 되는 것 이었다. 짧은 15분 내의 대화로 전화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그 안에서 정해진 질문들을하고 그 내용을 적는거라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그 짧은 시간내에 보여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나는 애틋하게까지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모두 다같이 세상의 한 부분으로써 노력하고있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느껴질 때 나는 진심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힌다. 과연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 싶었는데 이 직장에서 나의 일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찾게 된 것이다.


오늘부터는 내가 혼자서 이력서를 검토하고 합격 불합격 처리도 하게됬다.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줄 아는게 하나 더 늘은 것만 같아서 좋다. 게다가 짜릿하기까지 하다! 일이란 성장의 기회라는 작가님의 말이 너무나 맞는 말 같다.

앞서 말한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긍심이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똑바로 보고 긍정할 때 생기는 것'.

자긍심이 곧 자신감인 것 같다. 이 자긍심이 자아실현을 일으키고 사람으로써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실감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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