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전화로 인턴 면접을 봤어요

Vinci energy의 계열사 Axians

by 두두

저는 현재 스트라스부르의 북쪽 지역 실티하임에서 수습생 계약을 맺고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채용인데요. 채용이 그냥 사람 찾고 뽑는 단순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난 후에, 과연 제가 채용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안 맞는다면 다른 회사를 알아봐야 할지 조금 고민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당시에는 아직은 채용에 대해 배울 게 많다고 느껴졌어요. 특히 자료조사, 그래프로 만들어서 회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 그리고 로컬 고등학교와 자매결연 맺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석사 2년 차에는 그런 기회가 생길 것 같아서 2년 계약을 다 채우려고 했어요.

지금 6개월 정도 계약이 남은 상태이고 위에 쓴 것들은 다 해볼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지금도 만족하고 잘 다니고 있느냐... 저는 좀 다른 걸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자꾸 저를 시험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이왕 학생신분인 거, 끝까지 누려보고 제 자신을 좀 더 푸시해서 더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특히 요즘엔 월급명세서 작성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한국은 어떤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프랑스는 월급명세서가 정말 길어요. 명세서 한 장에 40줄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독일은 6줄이라네요.


어쨌든 어떻게 급여 시스템이 돌아가는 건지 알아두면 나중에 어떻게든 요긴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학교에서 이 공부를 하긴 했는데 최하점수를 받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두는 거보다 지금 시간과 기회가 허락할 때 더 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 며칠간 payroll (월급명세서) 인턴이 있는지 인터넷을 샅샅이 뒤진 결과 집 근처에 Vinci라는 프랑스 대기업의 AI/tech 계열사 Axians에서 마침 딱 저를 위한 자리라는 듯 페이롤 인턴자리가 떴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기뻤던 나머지 바로 지원동기서와 이력서를 수정하고 프린터 해서 회사가 끝나자마자 하얀 편지봉투에 담아 직접 전하러 갔습니다.


우편함을 찾는데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한 직원이 나오면서 어떻게 온 건지 묻기에, 채용공고 보고 지원하고 싶어서 직접 프린트해서 가지고 왔다고 하니 놀라더군요. 저는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고 흔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분이 왜 이 자리에 관심이 생겼는지, 현재 무슨 공부하고 있는지 이것저것 묻더니 직접 담당자분에게 전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 왠지 느낌이 좋은 상태로 집에 갔는데 그다음 날 저녁쯤에 바로 전화가 왔어요. 그 회사 채용담당자더라고요. 저는 학교에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고 오늘 금요일 9시에 통화하기로 했어요.


오늘 바로 인턴 면접을 전화통화로 봤는데, 순조롭게 흘러갔고 회사 쪽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 같아요. 물론 확답을 아직 못 들었지만요.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 저의 학교에 전화해 보고 다시 연락 주겠다 하네요. 긍정적인 걸까요?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특히 왜 인사조직 석사를 공부하기로 했는지 (이때 정말 디테일하게 왜 법공부를 그만뒀는지도 설명했어요) 그리고 왜 지금 회사에서 나오려고 하는지, 왜 다른 것도 많은데 월급명세서에 관심이 생겼는지 등등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했어요.


붙는다면 회사 안에는 40명 정도가 있고 같은 지역, 계열사가 아닌 사람들 월급명세서까지 해서 약 75명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 면접 본 것을 ㅇㅇ에게 (최종 결정 내리는 분) 보고하고 다시 전화나 문자를 주겠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이 전화로 연락을 달라고 하더군요.

끊고 나서 느낌은 좋았는데... 어떻게 될지 늦어도 화요일, 수요일쯤에는 알게 될 것 같아요!

붙어서 이제 3시간 왕복거리도 안 다니고, 더 큰 회사에서 더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될 거라 생각하니 설레기도 해요.


능력치를 쌓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기대되고 그렇네요. 아직 뽑힌 것도 아닌데... 이 기회도 감사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뽑혀도 안 뽑혀도 괜찮습니다. 면접 기회 자체가 또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더 나은 자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저 자신에게 잘했다고 한마디 해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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