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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 Dec 10. 2023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나간다는 것

다르면 다를수록 더 아름답습니다

얼마전에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서로 각기 다른 두 사람이 맞춰나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둘이서 다르면 다를수록 그만한 희생의 가치가 더 돋보일거라는 글이었습니다. 아마 결혼에 관한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저의 프랑스인 남자친구도 서로가 너무 잘 맞아서 약 3년전 사귀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맞춰나갈 부분 투성이입니다. 가끔은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못봤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마 남자친구도 그럴겁니다. 어쨌든 각자 자기만의 이유로 화가 나서 오후 내내 말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결국 서로에게 돌아옵니다. 나 혼자만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겠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맞춰나간다는 것, 그 말의 참의미가 무엇일지 한 주간 열심히도 골똘히 사색에 잠겼던 것 같습니다. 사실 사귀는 사이가 굳이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관계가, 그 모든 시간이 일정한 노력을 요구하고 나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적당히 타협하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그건 가족, 친구도 포함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모든 관계 하나하나가 타협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을 곱씹어 보곤 합니다. 인생에 나타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곤 하는데요. 감정컨트롤이 어려울 때 저의 관점에서만 보려하지 않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헤아려보려고 한다면 자기 자신의 행동에서도 결점이 보이곤 합니다. 상대를 나무라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이 사람은 어떤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던걸까 생각하곤 합니다. 상대의 말에서 결점을 발견해도 내 말이 맞아! 라고 생각 되는 경우가 있는 한편 그 결점을 발견했을 때 ' 아 이래서 이 사람이 나에게 왔구나. 이 부분은 내가 고쳐야 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둘다 굉장히 감수성이 높아서 눈치로 많은 걸 파악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가끔 말다툼이 있을때면, 제 입장에서 쓰자면, 솔직히 저의 말실수가 이유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인건지 아니면 우리 둘이 많이 달라 성향차이인건지 구분이 안갈 때도 솔직히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저의 결점을 지적해줄 때, 무조건 제가 맞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이 부분은 내가 사회에 더 자연스럽게 물들여질려면 갈고닦아야 하는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저를 배려해주는 남자친구가 고맙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자친구도 결점이 있지만 사귀는 사이에서 맞춰나감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결국 그 사람의 결점까지도 귀엽다는 생각이 드느냐 인 것 같습니다. 그 마저도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는지가 굉장한 요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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