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단 Dec 15. 2023

자신이 좋아하는 걸 어떻게 찾는가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무기 일상 기록



 최근 엄청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에서야 일주일 전에 본 영상의 내용을 마음 편히 필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유튜브에 ‘드로우앤드류 김익한’을 검색하면 바로 상단에 뜨는 영상이다. 영상이 올라온 시기가 교수님의 전공 분야인 기록학에 대해 쓴 <거인의 노트>의 출간 직후인 듯했다. 나도 이 책을 보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나의 생활과 꿈에 관한 기록을 시작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봐도 그 기록의 시간들은 나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다. 이제 <거인의 노트>를 읽은 지 8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김익한 교수님과 앤드류 님의 ‘그린룸 토크’ 영상을 보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교수님의 진심 어린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은 듯하다. 그중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몇 줄 옮겨 적어보려 한다.



#1

“자기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찾는가?”

 자꾸 생각하면 생각하다가 생각이 달아나니까. 예를 들어 이렇게 권하는 거예요. 매일 점심에 식사하고 메모지를 펴 놓고 일주일 내내 매일같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뭐지?”하고 생각하고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글피도 쓰고. 이렇게 일주일만 하면 달라지니까.


#2

 메모하는 것과 본인이 하는 일을 매핑(mapping)하며 거기서 서서히 자기 다운, 자기가 원하는 직업들이 나오게 되거든요. 이 작업을 안 하면 우리는 꼭 현타 옵니다.


#3

 내가 뭘 할 때 기쁜지, 내가 뭘 잘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지루해서 좀 집중이 안되는지 기타 등등, 일상 기록을 매일 쓰면 자기가 확 드러나게 됩니다.



나도 역시 일상 기록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비로소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내가 가진 생각들을 쉽사리 말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겁났다.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도 한몫 한 듯하고 말이다. 남들은 ‘저 사람은 타고나길 말 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게 서툴러서 굳어진 이미지에 불과했다.


 이제 나의 생활을 기록을 통해 남기고 그것을 입 밖으로 표현하면 할수록 ‘나’라는 존재가 점차 선명해짐을 느낀다. 서서히 나라는 사람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 이제 일상 기록을 통해 나를 알아간 지 7개월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경험자로서 말하건대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을수록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일은 맞지만 절대로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지금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않는다면 나중이 되어서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수습하기엔 너무 늦다. 이미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록을 통해 힘든 시간들을 꿋꿋하게 견딜 수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나를, 그들을 믿고 오늘부터 하나씩 자신에 대해 적어가 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확실히 눈에 띄도록, 점차 선명한 사람이 되어 가길 바란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저런 걸 싫어하지 등등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정말 쉬운 것부터. 

매거진의 이전글 타이틀을 내려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