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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도 Jul 21. 2024

식당의 탄생

44. 중심 잡기

중심


쉽다고 여길수록 어려워지고


서두를수록 늦어지고


가볍게 여길수록 무거워진다


사장은 가벼우면 안 된다.


묵직하게 좌우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지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왜 이다지도 흔들리는 일이 많을까요?


  어제는 사람의 말을 너무 많이 들어 귀가 아팠습니다.

귓속으로는 들어갔는데 가슴에 닿지 못하고 다른 한쪽 귀로 쏟아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너무 많이 보아 눈이 따가웠습니다.

머리는 도리질을 치고 저장을 거부했습니다. 아마도 사람이 잘 때 눈을 감는 것은 잠시나마 못 볼 것을 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신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TV에서 중심 잡기 예술가가 나오는 프로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의자 위에 작은 돌을 올려놓고, 또 그 작은 돌 위에 오토바이를 올려놓고 몇 초간 이리저리 손을 놀리더니 곧 오토바이를 잡았던 두 손을 놓았습니다. 놀랍게도 오토바이는 허공에 균형을 잡고 혼자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바로 중심을 잡았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 거뜬히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묘기와 같은 일이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심을 잡기 위한 노력을 반복한다면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 잡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단 한 번에는 안 될 것이며, 반복하여 노력한다고 해서 항상 중용의 삶을 살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고 두 다리로 균형을 잡고 일어서야만 비로소 자신이 도모하는 업을 흔들림 없이 이루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유튜브 great big story 캡처






  중심 잡기 예술가는 말합니다.


“이것은 속임수가 아닙니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근육, 관절, 눈동자, 심지어는 호흡까지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중심 잡기를 통해 깨닫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의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다른 모든 것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말을 잇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다양한 물건들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중심 잡기의 원리를 이해하고 집중하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 안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다른 것을 탓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 안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다스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의 성공한 모습만을 봅니다. 하지만 제 성공 뒤에는 수많은 실수와 실패가 숨어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통하여 비로소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비결은 언젠가는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비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자신을 믿을 때 내 안의 중심을 찾을 수 있고 세상이 그 중심을 유지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흘러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것이 중심을 잡는 길이란 것도 배웠습니다.


  장사라는 게(다른 크고 작은 일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요즘 들어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깨닫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재료와 양념을 줄여 봅니다(제가 해보니 더욱 맛있습니다).

조리법을 단순화시키면 같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시간과 금전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좁은 가게 안을 둘러보면 불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뉴도 개업 이후에 자꾸만 늘어 팔리지도 않는 메뉴들이 태연하고 당당하게 손님이 불러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장사이건 자기 관리이건 더하기는 쉽지만 빼는 것은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절제하여 더하지 않았으면 어렵게 빼는 일도 없을 텐데 항상 욕심과 후회라는 어리석은 패턴을 반복합니다.

  

  무엇이 부족하고 없어서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나의 거짓말임을 깨닫습니다.

불필요한 것이 곳곳에 흘러넘쳐 나의 도모함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마음이 가난하기에 욕심을 멈추지 못하고 더하려고만 안달이 나 있지 않나 자신도 둘러봅니다.


  




내 안의 중심을 잡는 법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흔들리거나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내 업의 주인으로서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똑바로 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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