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판도 Dec 22. 2024

식당의 탄생

61. 인심에 대하여


  대박 식당의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


  이번 주제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누구나 대박을 꿈꿉니다. 텅 빈 식당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몰려든 손님들로 가게 앞이 북새통을 이루는 상상을 합니다. 오픈런의 주인공이 바로 내 식당이기를 바랍니다.


   남의 건물의 테이블 몇 개 없는 허름한 골목식당이지만 언젠가는 넓은 주차장까지 딸린 내 건물을 지어 장사를 하고 싶어 합니다. 모두의 꿈이지만 결코 헛된 꿈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러한 대박 식당의 성공 신화를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고 또 들어왔으니까요.


  그럼 성공 신화를 쓰는 식당들의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요?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대박 식당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그들의 성공 열쇠가 무엇인지 나름 가늠하여 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당연히, '음식이 맛있다'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결코 성공의 비결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식당이 갖춰야 할 필요조건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종업원이 친절한 식당은 어떤가요? 이것도 맛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건일 듯싶습니다. 위생이 청결한 식당도 마찬가지겠네요. 이런 가치를 모두 갖춘 식당이라면 기본은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대박 식당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하여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 식당이어야만 비로소 대박 식당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러나 답답합니다.


  그 특별함은 대체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그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알고 있냐고요? 아니요. 안타깝게도 저도 모르기에 오늘도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다면 요식업계의 선후배나 동료들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고 당연히 도처에 우후죽순처럼 수많은 대박 식당들이 탄생했을 겁니다.


   하지만 말이지요. 돌이켜 보건대 제가 생각하는 결정적 성공의 열쇠가 하나 있기는 했습니다. 물론 단언하지는 못합니다. 어느 음식 명인이(잘 되는 식당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 같이 손님에게 퍼준다고) 하신 말씀에 제가 격하게 동감했을 뿐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심’입니다. 즉, ‘사람의 마음’입니다. 


  식당의 주인이 인심을 쓰면 고객들께 인심을 얻습니다. 그렇게 인심이 후한 식당으로 소문이 나면 서서히 대박 식당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지금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과거형으로 썼습니다).


   그렇다면 주인이 써야 할 인심은 무엇이고 고객에게 얻어내야 할 인심은 대체 무엇일까요? 도대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주어야 대박 식당이 되는 것일까요? 세상의 식당들은 왜 이토록 간단한 인심을 고객들에게 전하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쉽게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몇몇의 대박 식당과 그저 그런 인심을 가진 대부분의 식당들로 나누어져 있는 것일 테지요. 아휴, 저 자신부터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식당 주인임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참 쉽고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 인심, 얻으면 정말 대박 식당이 되는 건 맞는가요?

세상의 식당은 모두 인심을 얻어서 대박 식당이 된 건가요?

초보 식당 주인일 때는 인심이 대박 식당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개업 7년 차가 되는 지금은 아닙니다.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달라진 생각이 무엇인지는 다음 기회에 천천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식당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사람의 마음을 얻고, 얻은 마음은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남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 도와주려는 마음인 '人心'.

그런데 말이죠.

이 인심의 한자가 달라지면 순식간에 세상이 달라지고 해당하는 식당은 바로 폭망할 지도 모릅니다.

바로 '忍心'이라는 한자를 말하는 건데요,

잔인한 마음이라는 뜻이 되어 버리고 마니 참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또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왜 이리 횡설수설하는 건지...)

인심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도 이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