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건 고데기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해드릴게요.
비싼(?) 미용실을 다닌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해외 살이를 할 때에는 1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와 그때서야 머리를 짧게 자르고 파마를 하며 다시 1년 동안 길러오는 것을 반복했다. 그런 내게 미용실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 그리고 파마가 오래가는 곳.
내가 가던 동네 미용실은 괜찮은 스타일링을 해주셨지만, 그저 동네 미용실에 불과했다.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사이여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머리를 맡길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압구정의 한 미용실에 가게 되었고, 그 경험은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다.내 머리 하나에 두세 명의 디자이너와 스태프가 붙어 섬세하게 자르고, 시술하는 동안에도 서비스의 퀄리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렇게 한 번 경험을 해본 후, 용기가 생겼다.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보던 디자이너님이 새로 개업을 한다는 포스팅을 보고, (이제는) 원장님께 DM으로 가격 문의와 파마 예약을 했다. 그렇게 찾아간 성수의 미용실은 힙하고 깔끔하며 친절했다. 방문할 때마다 사용하는 소모품들이 업그레이드되는 게 눈에 띄었다.
시술 중간에 스태프가 아이패드를 들고 와 가격과 할인 내역 등을 보여주고 서명도 받았다. (투명한 가격과 신뢰) 그 외에도 곳곳에서 훌륭한 서비스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엿보였다. 나는 이 미용실에 50만 원짜리 회원권을 끊고, 8만 원짜리 컷트를 받았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머리도 만족스러웠지만, 매 방문마다 마케팅, 경영, 그리고 고객만족 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배운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면:
- 깔끔함의 유지: 매장 곳곳에서 휴지와 쿠션 등의 물건 위치가 정돈되어 있어, 작은 것 하나하나가 고객에게 편안함을 준다.
- 커트나 펌의 이름: 각각의 시술에 대한 이름을 지어 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용하여, 고객의 기억에 남도록 한다. 예: 세럼 매직, 리프 컷,..
- 주기적인 기술 교육과 공유: 주기적으로 외부, 내부에서 커트나 펌 교육을 진행하고 그 과정을 SNS로 공유한다. 그를 통해 지속적인 전문성 강화를 어필한다.
- 샴푸 후 아이커버를 치우며 손으로 형광등 빛을 살짝 가려주는 센스: 고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배려가 돋보인다.
- 알려주는 것은 친절하게, 잘못된 것은 엄격하게: 스탭과의 소통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스탭의 실수에 대해 꼭 전달해야 하는 피드백은 단호하게 전달한다.
- 꾸준히 오는 문자를 통한 CRM 마케팅: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매일의 배움을 통해, 나도 언젠가는 내 사업을 잘 꾸리고 싶다.
비즈니스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을 배웠고, 그 관계 속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다.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기대를 초과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나의 꿈을 이루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