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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역량 검사의 시대: 기업이 묻는 질문이 달라졌다

by 아침산책

AI가 업무 방식 전체를 뒤흔드는 시대에, 기업들은 더 이상 이력서나 경력만으로 인재를 판단하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HR 뉴스에 따르면 기업 내 AI 역량 검사 시행 비율이 166%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인재 채용은 물론 내부 승진과 재교육 과정에서도 AI 능력이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조직이 요구하는 역량의 기준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 역량 검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을 잘 다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업들은 이제 지원자가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실질적으로 검증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도구 활용 능력이 아니라 사고 방식 자체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AI 역량 검사에서 가장 먼저 평가되는 요소는 기본 활용 능력이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생성형 AI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의사결정을 지원받는지 측정한다. 하지만 이 기본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들은 더 높은 수준의 역량, 즉 AI를 업무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능력까지 살피고 있다. 이는 단순히 “AI를 쓸 줄 아는가”에서 “업무 목적에 맞게 AI를 설계해 활용할 수 있는가”로 초점이 이동한 것이다.


두 번째로 평가되는 항목은 AI와의 협업 방식이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많은 조직이 지원자에게 프롬프트 작성법을 테스트하거나, 실제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제안한 결과를 검토·수정하는 과제를 준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가 얼마나 비판적으로 기술을 평가하는지, 그리고 결과물을 목적에 맞게 다듬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결국 AI는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고, 지원자는 이 동료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세 번째 평가 요소는 AI 윤리와 책임감이다. AI 결과에 대한 맹신은 오히려 기업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지원자에게 AI가 제공한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게 하거나, 개인정보·저작권·편향성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확인한다. 특히 AI가 제시한 데이터가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할 경우, 이를 보정하는 사고 과정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기업이 AI 역량 검사를 강화하는 흐름 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업무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의 생산성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문제 해결 속도와 문서 작성 효율이 훨씬 높았다. 이런 격차가 누적되면, 조직 내부의 역량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직원의 “기본 역량”을 빠르게 진단하고,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면서 조직 전체의 AI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은 모든 지원자에게 30분짜리 AI 태스크 테스트를 도입했다. 지원자는 간단한 기업 데이터를 제공받고, 문제 정의 → 프롬프트 구성 → AI 결과 분석 → 개선안 제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한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테스트가 아니라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과정 전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미 결과 분석 능력, 데이터 해석 능력, AI 협업 능력이 종합적으로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기업은 내부 직원 승진 평가에 AI 역량을 포함했다. 예전에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 경험 등이 주요 항목이었지만, 최근에는 AI 기반 의사결정 능력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는 리더일수록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팀의 업무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AI를 잘 아는 전문가가 아니라, 팀을 AI 중심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지면서 평가 기준도 함께 바뀌고 있다.


AI 역량 검사가 확대되는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은 즉시 활용 가능한 인재를 원하고, 교육 비용을 줄이려 한다. 지원자와 직원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술 숙련을 넘어서 AI와 함께 생각하는 능력, 윤리적 판단, 신뢰성 검증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셈이다. 결국 AI 역량 검사는 우리에게 업무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AI가 바꾸는 일의 형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AI 역량 검사는 단순한 능력 테스트가 아니라, 미래의 일하는 방식을 측정하는 기준점이다. 앞으로 기업이 진짜 찾는 인재는 “AI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더 좋은 답을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참고 출처

https://hrreview.co.uk/hr-news/recruitment/ai-testing-surges-166-as-employers-rethink-how-they-assess-talent/38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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