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정리, 마음 정리
일하면서부터 집정리는 저멀리
이렇게 집에 손님이 없던 건 처음이기도 하다.
늘 북적북적 사람들을 모으고, 먹이고, 웃기게하는게 행복했는데.
이제는 집은 커녕 애들은 물론, 내 자신조차 정돈이 안된다.
기분이 울적한 날은 뭔가 씹으면 좀 해소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씹을 기력도 먹을걸 챙길 여력도 안생긴다.
(근데 왜 살은 안빠지지?)
백세를 산다고 가정한다면, 삶은 한 삼등분 정도 할 수 있을까
난 스물여섯에 한번, 지난해 마흔하나에 한번, 쪼개진 것 같다.
그 쪼개짐은 양날의 칼처럼 내 자신에게 독이었다가 약이었다가 하는데 아직은 독인 날이 더 잦다.
여전히 나는 누군가가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걸 볼 수 없는 사람이다.
내 노력이 기쁨이 된다면 여전히 나는 무엇이든 내어주고 비워주고 싶다.
여전히 나는 비교하고 비참해지고 허우적거린다.
아직 시멘트 담벼락에 깊게 쓸린 상처는 아물지 않고
가끔 소금이 쏟아져 비명을 지른다.
아픈만큼 큰다지만 조금 덜 아프고 덜 크고 싶다.
하지만 이제 더는 관심으로 포장한 간섭은 받지는 않는다.
다른 눈이 아니라 내 안의 소리를 믿는다.
인정받기 위해서 말고 존재 자체로만 사랑하기로 한다.
반짝 새로운 관계보다 묵어서 말이 필요없는 관계를 아낀다.
나에겐 소중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