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일상시선
너를 뭐라고 부를지 고민 끝에
책갈피처럼 이름을 붙였다
너를 그 안에 모두 담을 수 없어
부르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병 안에 갖힌 환자
죄 안에 갖힌 범인
나의 밤과 너의 밤
나의 집과 너의 집
나의 노래와 너의 노래
이름은 감옥이다
이름은 열쇠다
가만히 이름을 되뇌며 문을 열어젖힌다
이름으로부터 풀어준다
왜 꼭 그래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