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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우소 Dec 17. 2023

이름을 붙였다

일상시선

너를 뭐라고 부를지 고민 끝에

책갈피처럼 이름을 붙였다


너를 그 안에 모두 담을 수 없어

부르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병 안에 갖힌 환자

죄 안에 갖힌 범인


나의 밤과 너의 밤

나의 집과 너의 집

나의 노래와 너의 노래


이름은 감옥이다

이름은 열쇠다

가만히 이름을 되뇌며 문을 열어젖힌다

이름으로부터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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