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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우소 Feb 14. 2024

부대찌개

일상시선

고개를 파묻고 싶었던

어두운 날들의 흐린 발자국을 따라

다시 찾은 그 옛날 원조집

매일 수 백 번씩 되새김질하다

목구멍 한가운데 탁 걸려

언제인지도 모를 그 때부터

선명한 멍울로 자리잡은 정체 모를 햄 한 조각

고개를 처박고 후루룩 후루룩

신나게 들이키는 아이들 틈에 앉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침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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