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는 없다
나는 모든 종류의 창작을 좋아하고, 느낀 것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존중한다. 유독 더 공감이 가고 놀랍게 느껴지는 작품 앞에 서면 따라해보고싶은 마음도 든다.
예술이란 정직한 배설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소화시켜 새로운 결과물로 쏟아내는 것. 그러니까 표절은 이를테면 남이 싸놓은 똥을 보고 멋지다고 감탄하며 나도 똥을 저런 모양, 색깔과 냄새로 싸겠다고 애쓰는 것이다. 변비에 걸리는 날도 있고 쾌변이 계속되는 날도 있겠지. 그래도 누구나 언젠가 때가 되면 마려운거다. 조급해하지말고 신호를 기다리자.
사적인 공간에서 하면 유희이고, 대로변에서 하면 표절이다. 기억하자.